책소개
실천하는 교사,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교육 사유』. 사회, 개인, 학교, 교사, 학생, 수업, 평가, 혁신, 제인 등 독립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용을 보았을 때는 모우 연계돼도록 기술했다. 교사와 시민이 함께 생각해야 할 우리 교육의 문제를 깊게 파헤치고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가장 믿음이 가지 않는 쪽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학부모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적 신분 상승을 기대한다는 것,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 어떠한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이러한 뒤틀린 욕구를 부채질하는 정책을 수립하곤 한다는 것이다.
현재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IMF구제금융 이후 생겨난 구조조정, 비정규직, 파견근로 등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세대들이다. 그래서 이들이 택한 것은 자녀들에 대한 교육투자이다. 지금 교육이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경쟁에서 비켜나는 것은 더 두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떨까? 이미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선행학습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상당수는 학교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아이들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수동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버티는 것에 익숙하다.
교사들도 직업인으로 살기 위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바로 책임을 면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일에 적응하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의 부진한 성취나 일탈 행위에서 책임을 면하기 위해 상담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진행한 업무는 반드시 문서로 남기는 형식적 업무처리에 길들여지고 있다.
교육에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내 결정과 행동이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을 위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교육과잉
선발적 교육관은 교육 과잉을 조장한다. 과정이야 어쨌든 시험으로 뽑기만 하면 떨어진 사람들은 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편익에 사로잡힌 왜곡된 교육관일 뿐이다.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 때문에 같은 지식을 같은 시기에 학습하고 같은 해에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발달이 느린 아이에게는 폭력과도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