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뀌는 열두 번의 놀라운 경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생각의 우주로 안내하는 최고의 지식 콘서트정재승의 강연은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생각의 숲으로 이끄는 발자국이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들어간 숲에서 청중들은 ‘과학 지식이 삶과 세상에 대한 통찰과 지혜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정재승의 저작을 펼쳐본 뒤,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은 사람들의 눈빛이었다. 저자가 강연장에서 보여준 이야기를 책이라는 형태로 옮겨 놓은 듯싶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독자의 시선을 어디로 이끌지 궁금해졌다. 어디부터 읽어야 가장 마음이 움직일지 고민도 됐다. 무작정 첫 장부터 읽으며, 뇌과학자가 전하려고 한 개념과 예시가 어떤 흐름으로 나아가는지 지켜보았다. 물 흐르듯 이어지지 않는 순간도 몇 번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결이 흥미로웠다.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느낌을 주었다.
그 책에 실린 이야기는 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조망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무의식적인 습관은 어떤 동기로 움직이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다. 뇌라는 복잡한 기관이 의사결정과 감정에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지 반복적으로 다룬다. 전문성을 요구할 법한 분야인데도, 읽는 이를 향해 친절하게 말을 걸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그래도 완전히 쉬운 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현상 뒤에 감춰진 원리와 실험 결과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과학 서적에 대한 낯섦이 있는 독자라면 꽤 머리를 써야 할 부분도 있다.
중간중간 무척 독특하다고 느껴지는 사례가 많았다. 기억의 오류나 뇌의 착각, 감정적 동기가 사고 과정을 어떻게 바꾸는지 등등 온갖 예시가 시선을 붙들었다. 예를 들어, 어떤 선택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이끌려 예상과 전혀 다른 결정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려 든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른 이들은 이를 두고 인간이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는 증거로 보기도 한다고 한다. 독자로서 그런 구절을 만날 때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경험이 새삼 떠올랐다. 전에는 놓쳤던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더 집중하게 된다.
책은 1, 2부로 나뉘어있고 총 12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첫 번째 발자국,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이다. 좋은 의사결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대뇌 활동을 두루 살펴야 한다. 인간이 선택하는 고정을 기록하고 그 선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의사결정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그것을 빨리 실행하되, 무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다시 의사결정 후 조정을 한다. 이것이 좋은 선택에 관해 뇌를 탐구하는 과학자들이 밝혀낸 연구 결과이다. 즉, 유치원생의 마음으로 일단 시도해보고 나만의 지도를 그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와서 좋았다. 저자는 독서를 무척 많이 한 사람이다. 굉장히 바람직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는데 부모님은 독서만 하시고 자녀였던 자신에게 책을 읽어라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의 행동을 보고 독서를 따라하고 푹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물리 공부가 어려웠기 때문에 공부하다가 만나게 되는 난관에 대해서 그렇게 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정도는 넘어설 수 있다고 믿는 것이었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이런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리더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가 있었다.
1. 열두 발자국 책소개
카이스트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으로서 한 발자국 마다 주제를 정하여 총 열 두발자국의 분량으로 인간의 세계를 탐험하는 책이다.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을 떠올리며 지은 책으로서 독자들에게 과학 기술. 사회의 미래, 더 나아가 개인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2. 열두 발자국 핵심내용 요약
창의적인 생각을 하면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현상이 벌어진다.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이 서로 신호 주고 받으며 정보를 처리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창의성은 뇌 전체를 두루 사용해야 만들어지는 능력이다.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과 공생하면서 더욱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사회로 거듭나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지성이 가야 할 미래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기술 혁신으로 노동생산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은 늘어나지 않고 가계소득도 줄어가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사람들이 해오던 단순한 업무 중에서 컴퓨터와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 업무가 늘면서 직업의 지형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에 따르면 어떤 일에 있어서 혁신 같은 것들은 우선 실천해서 수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시멜로로 실험시키는 것이 나오는데 그럴 듯 했다. 아무튼 예상과는 빗나간 결과가 잘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깨닫게 된 거 같다.
저자는 완전한 확신이 들지 않더라도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이게 좋은 거 같다. 어차피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계획을 그럴 듯 하게 수립하더라도 헛된 망상에 불과할 수가 있다. 의사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의심이 필요하다고 한 건 마음에 든다.
책을 읽게 된 동기
알쓸신잡을 통해 접하게 된 사람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고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특히, 나에게 과학적 지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강연 형식으로 쓴 글이라 어렵지 않으면서도 많은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여 더 관심이 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및 감상
12가지 주제들 중 특히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주제가 인상 깊었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질 때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뇌 전체를 두루 사용할 때 발휘되는 능력이 바로 창의력임을 깨달았다.
나의 꿈은 사이버 정보 공학자로, 가상공간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다. 내가 10년 후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세 가지 영역이 있다.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양자역학이다. 평소에 가졌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이라는 책을 선택하였다. 읽는 과정에서 내가 가진 질문은 세 가지이다.
내가 가진 첫 번째 질문은 “인공지능이 만들 미래, 축복인가? 재앙인가?”이다. 이틀 전이었나. 낯선 이름을 부르는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리야~” 그리고 어디선가 대답이 들려왔다. “부르셨나요, 최OO님?” 동생이 잃어버린 아이폰을 찾기 위해 “시리”라는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처럼 최근에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생활의 곳곳을 침입하고 실용화 되었다. 여덟 번째 발자국,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에 따르면, 20세기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의 업무 수행 능력은 인간의 85%, 별로 쓸 만한 기술이 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열두 발자국’에서 인상 깊었던 단어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결정장애 이며 두 번째는 리더십이다.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더 많아지면서 결정장애라는 단어가 생겼다고 한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아마도,글쎄 와 같은 확정지어지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단어들은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었다. 나는 왜 결정장애가 있는 것일까 리더십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나의 의견을 고집하지도 않았고 누군가 시키는 일만 해온 것이 대부분이었다. 마음속에서는 나서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많아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었다.
제목만 보고는 에세이인 줄 알았다. 뇌과학에 관한 책이었다. 과학콘서트보다 더 심화된 내용이었다. 저자는 실험을 소개했다. 스파게티 면이나 이런 걸 활용해서 누가 더 높게 쌓느냐 겨루는 건데 이 실험 결과를 보면 계획성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을 끌었던 것은 본문이 아니라 프롤로그였다. 프롤로그에서는 오일러 수가 담긴 광고판을 채용 계획으로 삼은 구글의 예시가 들어가 있다. 원래 구글 입사를 할때 에는 많은 면접과 많은 검증 과정을 통해 입사하는데, 이번에는 새롭게 오일러수가 담긴 광고판을 내세워 그것을 푼 사람을 채용시킨 것이다. 언뜻 보면 간단하고 별로 획기적이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게 구글이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영리하게 생각한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