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대를 읽는 작가 유시민,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유시민의 역사 르포르타주 『역사의 역사』. 경제학도, 정치가, 지식소매상에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책을 많이 읽어 왔다.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알아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람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생각하고, 협력하며, 대립했으며, 기록을 남겼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책에 나와 있는 여러 사건에 대한 글을 읽게 되면 내가 직접 그 사건을 체험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건의 인과관계를 확실히 하고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려면 역사가는 틀림없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살짝 비틀어서 글을 써야 했을 것이다.
"역사의 역사"는 유발 하라리의 저서로,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해석되어 왔는지를 탐구한 책입니다. 하라리는 인간이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그리고 역사가 어떻게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며,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합니다.
주요 내용 요약
역사 서술의 과정과 그 한계: 하라리는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전달되는지를 설명하며, 역사 서술이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선택과 해석의 결과물임을 강조합니다. 그는 역사가 기록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관적인 요소들, 즉 역사가의 관점, 정치적 상황, 사회적 맥락 등이 역사의 해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합니다.
‘역사의 역사’는 유시민 작가의 저서다. 작가는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을 서술 하기 위해 헤로도토스부터 마르크스까지 총 9명의 역사가들이 쓴 역사서를 소 개한다. 또한 각 역사가마다 어떤 관점이나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설명하기 도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역사란 무엇인지, 역사가와 역사서는 어떻게 다 른지, 역사 연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두려움이 앞섰다. ‘역사’와 ‘역사의 역사’가 의미하는 것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지가 가늠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서 가운데, 내가 읽었던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뿐이었다. 심지어 나는 이 책들이 역사서의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은 금방 해소가 되었는데, 그 까닭은 굳이 역사서를 다 읽지 않아도 ‘역사의 역사’가 무엇인지 설명하려는 작가의 친절한 설명 덕분이었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 르포르타주’가 개인이 쓰는 ‘일기’와도 매우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서는 팩션(Faction)즉 역사적 사실(fact)과 가공의 이야기(fiction)이다."
역사, 라고 하면 언제나 관심은 많으나 막상 배우거나 파고 들기는 어려운 벽이 느껴지는 학문 같다고 늘 저는 생각해왔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학창시절부터 국사, 세계사 과목을 배우며 늘 외워야 하는 낯선 용어와 인물, 수학이나 과학 같은 다른 과목처럼 일정 원리를 깨우쳤다고 해서 배울 수 없이 방대한 양을 익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왜 이런 것을 외우고 익혀야 하는지 몰랐던 역사가 나이가 들수록 어떤 학문보다 시간을 내서 배우고 싶은 학문이 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나의 삶, 나의 주변,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시간에 대해 돌이켜보고 싶은 시기가 저에게도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하지만 배운다니 대체 어디서부터 배워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책 목록을 뒤적이던 중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이 역사를 이해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기술하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알기 위함이다.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지금 서 있는 자리의 좌표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 좌표는 절대적이지 않다. 다만 역사라는 상대적 기준을 통해서 가늠할 뿐이다. 그리고 기준이라는 것은 명확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은 좀 더 정확한 역사를 기술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런데 역사라는 것은 그것을 기술하는 사람이나 국가, 또는 시대에 따라서 관점이 틀리기 때문에 영원히 논쟁의 흐름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역사적 기록들이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또 불완전하기 때문에 다양한 역사적 관점과 인간 개개의 존재 좌표가 생긴다. 또한 그런 다양한 관점들이 다시 크게 뭉쳐서 하나의 국가적 역사관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큰 틀의 역사관은 또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소통과 함께 변화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의 기록들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역사’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유시민은 이미 유명하지만 그의 책을 제대로 통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알쓸신잡 아테네 편에서 소크라테스의 흔적을 찾기 위해 현장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면서 역사와 철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가 설명해주는 역사라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유시민의 목소리와 말 품새가 귀에 익숙하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문장에서도 그의 쉬었다가 맺고 끊는 호흡 등이 그려져 편하게 읽어 내려갔다.
저자는 이 책을 “르포르타주”, 일종의 보고서로 여겨달라고 서두에 소개하며 깊이를 바라지 말고 ‘이런 역사가, 역사서가 있구나’ 하고 쉽게 넘어가면서 보라고 권하고 있다. 세계적인 역사가들을 연대별로 정리해주니 수험서로 치면 시험 전날 훑어보기 좋은 “요약집”과도 같다. 역사학자가 아니라면 일일이 공들여 읽을 수 없는 뻣뻣한 질감의 역사 명서 여러 편을 자근자근 갈아서 죽처럼 떠먹여주니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을만하다.
2000년대 중반 동북공정의 여파로 대중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현상과 맞물려 서점가에 역사책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을 다룬 교양서였다. 유시민의 이번 저서는 역사 장르의 경향을 벗어난 책이다. 남들이 관심을 잘 가지지 않는 혹은 관심은 가지나 어려워서 포기하는 사학사를 우리의 앞으로 내놓았다.
최초로 역사란 서사를 써내려 갔다고 알려진 인물은 헤로도토스다. 때문에 키케로는 그를 역사의 아버지라 불렀다. 그가 저술한『역사』는 페르시아와 그리스세계의 전쟁을 주로 다룬다. 당시엔 문헌 자료가 흔하지 않던 시대다. 따라서 헤로도토스는 직접 답사하여 얻은 정보(예컨대 신화, 전설, 민담)를 조합에 역사를 재구성했다. 교통도 불편했던 시절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것은 대단했지만, 사실여부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취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헤로도토스 이후 서양사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은 투키디데스다. 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지휘관으로 전장을 누볐다. 그러면서 미래에 귀감이 되도록 이 사건을 반드시 기록해야 된다고 생각했다.(투키디데스는 인간의 본성에 따라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 보았다.) 그 결심의 산물이 바로『펠로폰네소스 전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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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후쿠야마의 역사종말론은 비판을 받은 이론이지만 나에겐 역사의 진리를 찾는 행위가 무엇인지 일깨워준 대목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역사는 ‘최초의 인간’이 ‘최후의 인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다.”라는 역사정의를 남겼다. 만인에 대한 투쟁을 했던 원시사회 인간이 평화를 누리는 자본주의 사회 인간이 되면서 역사의 진보는 끝났다는 의미일 것이다.
역사학계의 최대 논쟁은 역사의 종말이다. 과연 역사의 종말이 존재할까? 헤겔을 시작으로 마르크스, 후쿠야마는 “역사는 진보하다가 너무나 평화로워서 더 이상 진보할 이유가 없는 시점, 즉 역사의 종말을 맞이한다.”고 주장했다. 마르크스는 공산사회가 후쿠야마는 자본사회가 역사의 종말이라 본 것이다. 이들의 종말론은 최근엔 비판받고 있다.
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역사의 고전으로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최근에 이슈가 된 대표적인 역사서들을 읽고 역사의 발생사에 대해 정리한 것이다.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이나 대상은 서로 달랐지만 대표적인 역사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 걸기를 시도했고, 유시민 작가는 그런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것이 역사에 가장 정직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저자가 끊임없이 역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좀 더 깊은 해답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역사를 읽고 쓰는 의미와 방법을 역사가의 삶과 그들의 문장으로부터 추려낸 것으로서,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생각하며 어떠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는지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삶의 변화와 고난 앞에 믿을 수 있는 표지판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역사 공부는 현재의 이면에 놓인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즉,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
□ 유시민의 글쓰기-청춘의 독서2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는 DA**, NAV** 등 주요포털의 책소개에서 쉽게 저자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의 책이라고 소개 되지만, 이 책은 그런 질문과 탐구의 책이 전혀 아니다. 본인이 서문에서 밝히듯 [역사 기록의 역사]일 뿐이다. 역사를 기록한 ‘역사가들’의 책들과 ‘역사란 무엇이가?’ 고민한 역사학자들의 기록들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글쓰기 특강]에서 밝혔듯 유시민의 글쓰기는 다독과 그 다음 발췌요약을 통한 서평에서 시작되었다.
유시민이 서울대학교 농촌법학회라는 서클당시 신입생 환영회에서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변하는 것이다’ 라고 주장해 선배들을 당혹시켰다고 한다. 바로 랑케의 이론이다. 그런 그가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인식을 바꾼다. 그리고 실천한다. 이제 학생 유시민에게‘국가와 애국심’이란 권력자의 폭력의 도구에 불과했다. 그는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 서문에 톨스토이의 글을 싣는다.
“애국심은 권력자가 군대를 장악하고 동원하는 데 쓰는 파괴적 감정이다.”
이것이 그가 국가보다 역사의식을 앞에 둘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렇게 [청춘의 독서]가 나왔고 그 청춘의 독서는 [공산당 선언]으로 문을 열고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로 마쳤었다.. 우리는 그 [청춘의 독서]에서 유시민의 역사관의 변천을 이미 접한 바 있다. 랑케의 역사를 ‘종이와 풀’의 역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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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구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나 투키디데스에 대해서 읽으면서 우리는 그 시대가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정보를 모으는데 얼마나 제약이 심했는지 인식하기 어렵다. 저자는 그 점을 일깨운다.
당시로스 그가 아는 세계전쟁사를 쓴 그리스인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를 공정하게 다루려 했고 내전사를 쓴 아테네인 투키디데스도 스파르타를 같은 시각으로 봤다고 서술한다.
> 필멸의 존재 가운데 페르시아 파발보다 빠른 것은 없는데 이것은 페르시아인들 독자적으로 생각해낸 것이다. 그들은 하루에 말 한필과 사람 한명이 배정되도록 전체여정을 준비한다.[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