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현대 시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릴케는 프라하에서 태어나 백별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 사랑, 고독, 신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파헤친 작품을 남겼으며, 독일 서정시를 완성시켰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릴케는 평생의 연인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던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의 러시아 여행 후, 낭만적이고 신비한 감성이 녹아들어간 <기도시집>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 <가을날>이 실린 <형상시집> 등을 발표했다. 브레멘 결혼한 조각가 클라라 화가촌 보르프스베데에서 후예 등 당대의 예술인들과 교류했으며 로댕과도 친밀한 우정을 나누었고, 이를 바탕으로 <로댕론>을썼다. 로댕에게서 조형성에 대한 영감을 받은 그는 조각수법을 창작에 적용하여 '사물시'로 분류되는 일련의 시작품들을 쓰고 이들을 모아 낸 것이 <신시집>이다.
"말테의 수기"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간의 삶과 고독, 그리고 창조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말테 라우르스의 일기 형식으로 쓰여져 있으며, 그의 일상과 감정, 생각을 솔직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말테는 병약하고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그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색하며, 그 과정에서 고독이 창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합니다.
릴케는 이 작품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고독이 창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합니다. 그의 뛰어난 서사 기법과 섬세한 인간 묘사는 독자에게 삶의 본질과 고독, 그리고 창조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발
주제: 본다.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아무것도 뛰어 넘지 않는다.
<9월 11일 툴리에 가에서>
수기란 말은 자기의 생활이나 체험을 직접 쓴 기록.
글이나 글씨를 자기 손으로 직접 씀.
특정한 경험을 생생히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말테의 수기>는 릴케의 체험이 바탕이 된 일기체 소설.
고아 말테가 파리에서 겪는 일들이 수기의 형식으로 담겨 있다.
작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지만 작가 내면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어 이를 통해 독자는 작가의 사상이나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수기 중에서 내 마음에 다가오는 글들을 발췌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쳐보내고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1904년에서 1910년에 출간 할 때까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알수 있었다.
이 곳에 온지 3주 밖에 되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 없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어느 것에도 호기심없이 세상을 돌아 다니고 있다.
집도 없고 상속받은 물건도 없고 개도 없다.
『말테의 수기』는 스물여덟 살 무명의 시인 말테 라우리츠 브리게가 화자로 등장한다. 제1장 뚤리에 가는 말테가 고향인 덴마크에서 대도시인 파리로 이주한 후 느낀 감상으로 시작한다. 요오드포름과 감자튀김기름, 불안의 냄새로 가득 차 있는 파리는 말테의 눈에 죽음의 도시로 비친다. 모든 것이 기성화 된 도시는 연한 녹색이 감도는 피부의 아기, 얼굴이 없는 여인 그리고 5백59개의 디외 병원 침대에서 앞다투어 죽어나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말테는 보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며 대량생산되는 죽음에 회의감과 공포감을 느낀다. 그는 예전의 죽음은 이렇지 않았다며 자연스레 자신의 조부인 시종관 브리게 노인의 죽음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말테의 수기>에서 결국 릴케가 말테라는 인물을 통해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크게 나누어서 죽음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랑과 죽음’ 이라는 두 가지의 주제 중에서 ‘죽음’에 대해서 말테의 수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말테의 수기>에서는 릴케는 ‘죽음’이란 소재를 상당히 부각시키고 있다. 파리에서 느낀 일반 시민들의 죽음이 2프랑의 가치로 표현되었듯이 소시민들의 소외된 죽음과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 각자만의 고유한 죽음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말테가 죽음에 대해서 바라보았던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였던 파리의 익숙하지 않은 풍경과 가난한 사람들의 병들고 지친 생활,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 그들이 맞이하는 죽음, 그 죽음은 말테의 어린 시절의 공포와 죽음, 즉 릴케의 어린 시절에 대한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된다. 말테가 성장한 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나는데, 그의 부친은 자기가 죽은 후에 자신의 심장을 바늘로 찔러 달라고 유언했다. 말테는 억지로 그것을 입회한다. 여기에서 그는 죽음의 공포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는 자신이 분명하게 정의내릴 수 없었던 주제에 관해 릴케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얻은 나름대로의 결과를 좀 더 명확히 하고자 했던 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이 지켜본 죽음에 대해서 최대한 정확하게 서술하고자 노력한 것 같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주제는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그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생전에 아버지가 심장에 바늘을 꽂아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그 유언이 실제 행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난 후, 적은 내용에는 좀 더 자세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죽음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또한, 그는 또 어릴 때 읽고 감명이 깊었던 가짜 황제 이야기와 샤를 대공의 죽음을 자기 나름대로 기억을 보완하여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