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6세 소녀 헤이즐은 말기암환자다. '의학적 기적' 덕에 시간을 벌긴 했어도, 헤이즐의 인생 마지막 장은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이미 쓰이고 만 셈이다. 다른 십 대와 달리 화장품 대신 산소탱크를 상비해야 하지만 매순간 유머를 잃지 않는 근사한 소녀. 암 환우 모임에서 만난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이 첫...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하다. 하지만 개인마다 그 유한함의 차이는 존재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고 산다. 허나 그사이에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이어질지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사랑을 한다는 건 얼마나 애틋하고 애절할까? 매 만남의 순간들이 불안함과 불안정의 연속이다. 이야기의 어떤 순간은 분명 평화로운 순간을 연출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왜인지 모를 긴장감을 늘 유지하며 지켜보게 된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 두 불안정한 주인공의 유한한 관계가 계속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린 한정된 행복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다.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이야기 일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까지는 영화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친구가 지나가면서 “이게 그 영화 이야기잖아”라고 이야기해 주자 매칭이 되었다. 주인공 ‘헤이즐’ 그리고 ‘어거스터스’ 헤이즐은 갑상선암에서 암이 폐로 전이되었고 오거스터스는 골육종으로 인해서 한쪽 다리를 절제한 두 주인공이다. 헤이즐은 늘 코에 산소 튜브를, 어거스터스는 의족을 사용해서 살아가야만 했다. 이 소설은 로맨틱하지만 비극적이면서 잔 이하고 사람들이 모두 ‘감사’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완전히 산산조각 나도록 무너지게 되는 순간이 언제일까? 나는 아마 그 순간이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의 죽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은 누구라도 결국은 겪게 되지만 그 누구도 쉽게 그 고통을 이겨내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암'이라는 끔찍한 고통 속에 놓여있다. 어찌 보면 내가 앞에서 말했던 상황에 가장 근접해 있고 직면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서로를 만나 진정으로 사랑하고, 만약 서로가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들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구원한다. 그들은 죽음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은 채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인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메멘토모리'라는 말이 있다.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라는 뜻이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수용한 때에 더욱더 자신에게 진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편견과 나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예쁜 표지와 그림, 그리고 호기심을 끄는 제목으로 책을 읽기로 결심했었다. 그러나 그게 곧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책을 일기전 생각했던 그 '예쁜표지의 책'도 결국은 편견의 일종이었기 때문이었다. 읽을 책을 고를 때, 제목이나 평을 듣고 고르기도 하지만 예쁜표지, 화려한 색감감 또는 깔끔한 표지에 매료되어 책을 읽는 경우도 많다.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는 장애를 가진, 혹은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일고 난 뒤 조금 전 나의 작은 행동을 잠시 반성했다.
2. 나는 삶보다 죽음에 더 가깝다.
헤이즐 그레이스 랭커스터는 열 세살에 갑상선 말기암 진단을 받았다.
1. 들어가며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작가의 말이 나온다. ‘이 책은 전부 픽션이다. 내가 만들어 낸 내용이다. 이야기 안에 뭔가 사실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찾아내겠다고 노력해 봐야 소설에도,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는 말로 시작을 한다. 난 작가의 말을 읽고 책의 내용을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아' 이런 비판적인 생각을 배제한 채로 읽으려고 하였다. 무언가 숨겨진 내용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였다. 걱정되고, 우울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사랑하고, 때론 주저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흘러감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느끼려고 하였다. 그랬기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많은 생각들이 나에게 질문을 하였던 것 같다.
2. 죽음과 개인
헤이즐과 거스는 암이란 세포와 몸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소설 ‘장엄한 고뇌’와 새벽의 대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서로 사랑을 하고 있고, 데이트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게임과 TV 프로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