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빈 출신의 심리학자인 저자가 옛이야기에 담긴 환상과현실, 낙관주의와 엉뚱한 환상 등 옛이야기의 전형을 탐구한 책. <어부와 지니>, <아기 돼지 삼형제>,<오누이>,<천일야화>,<거위 치는 소녀> 등 옛이야기를 통해어린이가 자라는 과정과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1-2
필자는 지금까지 옛이야기는 단순히 어린이들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었다. 이는 교육자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 바로 『옛이야기의 매력 1』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옛이야기가 교육심리학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접근은 필자와 같이 문학의 영역과 그 외의 영역을 별개의 것으로 보는 교육자들에게 깨우침을 줄 수 있기에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말하듯 독자를 ‘어른’, 그중에서도 부모와 교사라는 교육자적인 위치에 선 사람들로 한정한 것도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필자가 정신과 의사가 아니기에 문학의 심리학적 효용성을 간과한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도 국어교육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학 범주를 다루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하루하루를 참된 존재로 자신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삶의 의미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정신적 성숙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경험과 사고를 통해 탐색한 의미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인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 몸과 마음이 자라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어린이가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면서도 힘든 일이다. 자기 중심적인 사고라는 좁은 경계를 뛰어 넘어야 하고 자신이 세상에 어떤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또 삶의 일시적인 역경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내면적인 자질들을 개발해야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중요한 과업을 완성하여야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어린이들에게 <옛 이야기>는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하다. 오늘날 읽기 능력일 길러 주기위해 나온 현대동화들은 이런 기능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