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목의 풀하우스는 포커게임의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끝까지만 읽어주면 자신이 얻었던 풀하우스보다 훨씬 값진 스트레이트플러시 패를 갖게 되리라 자신한다. 이 책의 두가지 중심주제는 <야구에서 왜 4할 타자가 사라졌는가>와 <생명의 역사에서 진보란 무엇인가>이다. 원초적이고 감각적인...
이 책을 읽기 전, 목차를 처음 접했을 땐 덜컥 겁을 먹었었다. 온통 어려운 단어와 굉장히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새롭게 생각하기’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 내 다름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는 필자의 말에 머리를 한방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 뉴스나, 책 속에서 봐왔던 실험에서 밝혀진 연구값이 보여 지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는 연구자들은 연구결과를 자신들이 애초에 원했던 결과에 맞춰서 내보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결과값을 볼 때 ‘내 나름대로 해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풀 하우스’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로서, 진화론자인 저자가 풀하우스(Full House)라고 불리는 동물 집단군집체 연구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쓴 책 이다. 여기서 말하는 풀하우스란 개미떼나 벌떼처럼 개체수가 많은 군집체를 의미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런 무리들이 모여 사는 곳을 풀하우스라고 부 르는 걸까? 그건 바로 이러한 곤충류들은 대부분 땅 위보다 땅속이나 나무 밑 둥치 아래 또는 나뭇가지 사이에 집을 짓고 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상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고, 마치 커다란 벌집과도 같이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이유로 이렇게 거대한 크기의 생물집단이 만들 어지는 것일까? 물론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겠지만,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1.책 정보
1.1 책 정보
이 책은 스티븐 제이 굴드가 진화론에 대한 입장과 생각을 담은 책으로, '풀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번역자는 이명희님입니다.
굴드는 이 책에서 진화에 대한 입장을 단속평형설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진화가 진보가 아닌 '생물학적 다양성의 증가'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것이 진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굴드의 진화론적 입장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특이하게도, 메이저 리그 야구의 타자들이 마의 4할을 넘지 못하는 이유를 한 챕터 전체를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굴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인 '다양성의 증가'를 증명하기 위한 예시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굴드는 일단 야구연감에서 1900년부터 현재까지의 타율 기록을 모두 뽑아서, 모든 타자들이 친 타율의 표준 정규분포 곡선을 년도별로 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표준 정규분포 곡선이 매년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표준 정규분포 곡선의 꼭지점(즉, 그 해의 평균 타율)이 매년 조금씩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는 리그를 구성하는 타자들의 전반적인 배팅 실력이 매년 향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표준 정규분포 곡선의 폭은 매년 조금씩 좁아졌습니다. 이는 리그 최고의 타자와 최악의 타자 사이의 실력차가 매년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약하자면, 타자들의 실력은 꾸준하게 상향 평준화 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1.2 책의 장르적 특성
이 책의 장르적 특성은 과학, 과학사, 생물학, 진화론 등의 분야에 속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과학적인 지식과 관련된 논의와 사실에 기반을 둔 분석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인 진화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단속평형설이라는 자신만의 진화론적 입장을 제시하면서, 진화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합니다.
이번 독후감의 책으로 선정한 것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이다. 풀하우스라는 제목만 보면 이 책이 생명과학에 대한 책이 맞는지 의문이 생길듯한 제목이다. 물론 이 책의 부제에는 “진화는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가”라는 생명과학과 연관된 문장이 써져있어 이 책이 어떤 주제를 말할 것인가에 대해 힌트를 준다.
저자는 진화에 따른 생물의 우수성은 발전을 통한 궁극적 지향점을 향하는 것이 아니며 한 방향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일어나는 무작위적인 과정에 따른 우연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진화라는 개념이 최초 제시되었을 때 세상에 어마무시한 파급을 가져왔다.
풀 하우스(Full House)에서 야구광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진화론에 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미국 야구리그인 MLB에서의 4할 타자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이 이 엉뚱한 야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덕분이다. 그는 풀 하우스(Full House)에서 이 문제를 타자의 나태함이나 경기 환경 탓으로 보지 않고 ‘시스템의 진화적 안정화’로 설명하는 참신한 시도를 했다. 프로 야구 리그도 일종의 커다란 생태계라서 서서히 안정화되는 진화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연의 많은 시스템이 성숙할수록 개체 간 특성의 분산이 평균을 중심으로 줄어들 듯이 야구 선수들의 기량도 점점 평준화되어 평균 타율을 중심으로 타율이 지나치게 높은 선수도, 지나치게 낮은 선수도 점점 사라져 4할 타자나 1할 타자가 사라지는 것이 보편적인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선수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어 1할 타자도 사라지지만 4할 타자도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요약
필자는 거의 치료가 불가능한 희귀 암을 진단 받았지만, 의사들의 노력 덕분에 완치될 수 있었다. 이 때 개발된 치료법은 많은 사람을 살리는 데에 사용되기도 했다. 필자가 걸린 질병은 중피증으로, 진단 후 중간 값 생존율이 8개월 이하인 병이기 때문에, 그의 주치의는 그에게 질병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삼갔다.
<중 략>
나 또한, 평균값, 중간값, 최빈값의 차이점과 통계의 거짓말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통계자료를 접했을 때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었던 것이 부끄러웠다. 나는 평소에 닥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이 많은 편인데, 필자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과 박학한 지식이 부럽다.
▶우리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책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조원들의 이해를 확실히 하기 위해 책의 전반적 내용에 대한 토의를 하였다. 그리고 오랜 의견 교환 끝에 이 책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정리 하였다: 생물계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물이 국지적 적응을 통한 ‘자연 선택’ 과정을 거쳐 진화를 하는 데에는 특정한 방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류가 가장 고등한 형태의 생물이며, 생물의 진화는 ‘인류’라는 예정된 도착지점을 내제하고 이루어 졌다는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가장 ‘고등하다’고 일컬어지는 인류는 사실상 ‘고등한 것으로 변화하는 경향성을 지닌’ 진화의 도착점이 아닌, 오직 무작위적 진화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하고 살아남은 종에 불과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화에 경향성이 존재하지 않음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특히, (①)‘왼쪽 벽’이론을 통해 생물의 진화가 사실은 임의적이나 경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과거 사람들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고, 만물의 척도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다른 생물들을 하등 생물로 취급할 수 있으며,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해있고, 지구의 주인이기 때문에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해왔다. 원래대로라면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진화라는 말이 진보(발전)의 의미로 오해하지 않고 진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진화를 진보로 오해했다. 결국 이 때문에 제국주의나 파시즘 등에 진화론이 왜곡되고 오용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다윈의 뜻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수정하며, 진화는 진보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밝힌다.
1)인류는 왜 아직도 척추동물의 역사에서 지극히 미미한 한 갈래에 지나지 않는 자신들을 모든 다세포 생물들의 표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중략) 사람들은 `전체 시스템`,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대로 하자면 `풀 하우스`의 일부로서 변이와 그 확산 패턴의 변천 과정을 연구해야 하는데도, 전체보다도 특정한 세부나 추상적인 것을 엉뚱하게 선택하여 그것에 연구의 초점을 맞춘다.
작자는 이책을 끝까지 읽고 버텨주면 그가 쥔 풀하우스 패를 이길 수 있는 로열스트레이트플러시 패를 잡을거라고 했다. 난 과연 스티븐 제이 골드를 이길 패를 잡았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사실 우리는 전문가라는 사람들한테서 속고 살고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얻은 데이터를 충분히 왜곡 굴절 시킨 자료를 사실인양 발표할 수 있다. 하찮은 것을 전형적인 것으로 나타내는 것, 자못 과학적인 듯한 인과론이 사실은 우리 안팎에 속속 숨어있어 잘 인식하지 못할 뿐, 우리는 자료를 해석하는 사람들에 의해 왜곡 편향된 지식을 진리인양 받아 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아이가 10달러를 다 가지고 있고 아홉 아이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1인당 가지고 있는 돈의 평균은 1달러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가지고 왜곡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아홉 아이가 1달러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 아이에게 모든 달러가 집중되어 있음에도 평균이란 함정으로 모두에게 돌아간 1달러인양 시각을 바꿔 버릴 수 있다.
사람들은 확률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가 사건들에서 반드시 패턴을 찾고 싶어 하는 습성이 있어서, 단순히 무작위적 으로 발생한 사건들에서 분명한 경향을 잡아 그 원인을 찾는다
나는 그런 편향된 시각을 벗어버려야 다양성의 가치가 눈에 들어오고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작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진화에 관한 문제는 플라톤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인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가장 고등생물인 인간은 우리가 가장 성공적인 진화의 결정체라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책의 서두에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거다’라는 말로 인간이 가장 성공적인 진화의 결정체라는 상식의 틀을 깨부수고 있다. ‘풀하우스’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이 책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진화에 대한 문제를 바라볼 때에는 하나의 굵은 가지가 아닌 나무 전체의 가지를 바라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전체체계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가 생겨나고 어느 순간 생물체가 나타났으며, 진화에 진화를 걸쳐 현재에 이르렀다. 하지만, 진화는 태초의 생물체에서 가지가 뻗어 나와 각각의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은 결과이지 어느 특정 개체가 진보라는 명목 하에 다른 생물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작가의 주장이다.
우리 인간은 이기적인 생물이다.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다른 생물들을 하등생물로 취급한다. 하지만, 이 책에선 생물학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개체는 박테리아라고 말한다. 박테리아, 인간의 육안으로는 보지 못하는 얼마나 미개한 생물체인가! 그러나 작가의 생각은 다르다. 박테리아와 우리 인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어느 개체가 우월한가라는 질문자체가 필요하지 않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그 각각의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여 살아남은 나름의 성공적인 개체인 것이다. 모든 일에 트렌드를 찾고 싶어 하는 인간의 성향이 이런 오만한 진화론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간은 규칙성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에 따라 생겨난 학문이 수학이지 않은가. 무작위의 결과를 규칙성으로 나타내려는 인간이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의 머리에 박혀있는 진화론을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