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비’는 작가 김인숙의 단편소설이다. 2002년 《실천문학》(2002년 겨울호)에 발표되었고,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집필하였다고 한다.
바다와 나비는 사실 결코 친절하지 않은 소설이다. 이번 학기, 내가 읽은 소설들이 다 그렇듯 툭 던져두고 네가 알아서 이해해 봐. 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채금의 아버지의 이야기는 채금의 어머니의 입에서, 나의 입에서, 그리고 채금의 아버지의 입에서 세 번이나 나온다. 상세한 이야기의 설명까지 합하면 총 네 번. 총살당하는 사람을 본 기억과, 멀어버린 눈. 그리고 멀지 않은 나머지 눈으로 보아야만 했던 처절한 삶의 현장들까지 모두.
‘나’는 남편과의 불화를 숨긴 채 아이를 세계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는 겉치레를 두르고 중국으로 떠나와 있는 아이의 어머니이다. 남편과의 불화, 삶의 고달픔 등의 한국에서의 삶을 모두 버리고 떠나온 중국에서 마주친 채금과 조선족의 삶을 느끼며 나는 어느 날엔가 남편이 보던 다큐멘터리에서 본 제주왕나비가 바다를 건너가는 모습을 기억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