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말에 담긴 미묘함을 이해하고 한 발만 더 나아가면, 소통의 결과가 달라진다!오랜 시간 나라 안팎의 소통의 달인들과 만나며 깨달은 격 있게 말하고 듣는 최소한의 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전두환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대한민국 대통령 5인의 정상회담 통역사이자...
1-1. 격 있는 소통이란 무엇인가
'말' 과 '소통'의 차이.
[소통] 나와 상대가 같은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는 활동. 몸을 움직이는 일이 아님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된다.
[말] 굳이 대화상대가 없어도 얼마든지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다.
‘**너’라는 대상이 있는지 여부가 말과 소통의 가장 큰 차이**
•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말을 꺼내는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자기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공감하는 쌍방향 소통이 진짜 목적이다.
• 5분 동안 본인을 소개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한국에 갓 부임한 어느 나라 대사의 오찬
"청중이 단 한 번도 시선을 떼지 않고 주목해줄 수 있는 시간은 2분이다. 혼자 시간을 독점하지 마라. 2분은 민주주의다" - 링컨처럼, 2분 스피치로 승부하라
3분 듣고 2분 말하기. 지위와 권력이 있을수록 발화의 양이나 시간을 독점하지 않는다. 만남이 끝난 후 우리가 집으로 가져오는 시간은 교감을 이룬 1분이지, 독야청청의 1시간이 아니다.
• 메시지를 소화하는 시간
주어진 시간은 말하는 이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듣는 이가 그 메시지를 소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 드는 시간.
'내 앞에 있는 이분이 지금 나와 동일한 감정을 느끼고 있나?'
'다음에 만났을 때 이 이야기를 또 나눠도 괜찮을까?'
1-2. 때로는 우리 사이에서도 통역이 필요하다
• 국가 지도자의 말을 통역하는 '정치 통역'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를 '아'라고 전하고 '어'를 '어'라고 전달하는 것.
메시지의 힘이 강력하려면 간결해야 한다고 한다. 간결하다는 것은 바로 명확하다는 것이다. 중언부언하며 말끝을 흐리는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불러온다.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세계 각지의 글로벌 리더들이 말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고 했다. 가령 “저는 평범한 직원을 선호합니다. 자신을 엘리트로 만들지 않으면서 다른 직원의 일을 도와주는 직원 말이죠.” 이 말은 알리바바의 CEO 마윈이 한 말이다. 이 말은 너무 명확하여 듣는 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역시 말을 명확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해야 혁신할 수 있을까?’ 라는 다소 난해하고 추상적인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저는 매일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혁신이란 대단한 아이디어에서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책에는 저자가 통역사로서 만났던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다. 가깝게는 국내의 대기업 CEO들부터 미국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모두들 정상급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정확하게 불어와 영어, 한국어로 ‘통역’하는 것이 통역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녀는 ‘일’ 속에서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익혔다.
저자는 소통을 ‘주거니 받거니’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소통의 달인들은 자신의 ‘말’만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주고 받기’에 능숙한 사람들이다. 다행히도 처음부터 ‘소통’에 달인은 없다고 얘기한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속담처럼 어려울 것 같지만 꾸준한 노력한다면 누구나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심어준다.
이뿐 아니라 ‘소통’의 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점들과 달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용적인 Tip과 깨우침 들을 함께 전해준다.
예를 들면, 김수환 추기경님은 여러 나라말을 구사하는 것을 신기해 하는 저자에게 외국어를 많이 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입 밖으로 내놓지 않는 ‘속엣말’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우쳐 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