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구에게나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이 필요하다!《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8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이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관계의 문제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10년 만에 펴낸 인간관계 심리학 『당신과 나 사이』. 관계의 유형을...
이 책의 의의는 사람 간의 적절한 거리, 스탠스를 유지하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상하게 평소에 말을 하지 않는 오히려 초면인 상대에게 더 친절하기 쉬울 수 있다고 한 부분도 이해는 된다. 그러면서 잘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는 사정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길 원하는 이기적인 태도가 나오기 쉽다고 했다.
매우 공감이 되었다. 비교 심리가 본능이긴 하지만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비교를 하면서 ‘남을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살면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존감이 바닥이게 된다고 생각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가능한 상처받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을 얘기하고 있다.
- 밀접한 거리(0-46CM): 가족, 연인같이 친밀도 높은 관계에서 나타나는 거리
- 개인적 거리(46-1.2M): 친구나 그만큼 가까운 사이
- 사회적 거리(1.2-3.6M): 회사나 소그룹에서 나타나는 거리
- 공적인 거리(3.6-7.5M): 개인과 대중 사이의 거리
사람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것은 더 중요하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일수록 서로를 가장 상처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럼으로써 그 어떤 관계보다 더 깊고 아픈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상처 입기를 두려워하는 한, 그들은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상처 입기를 각오해야만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서로 기대어 살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면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주는 법과 함께 잘 기대는 법을 배워서 더 이상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1.사람사이에 거리가 필요한 이유
자신만의 벽을 쌓고 그 안에서 혼자 사는 게 편하고 안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 느껴지는 공허함은 어쩌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누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상처입입을 각오로 용기를 내야만 누군가와 가까워질 수 있고, 그래야만 비로소 원하는 사랑을 얻을 수 있다.
파킨슨병에 걸려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을 겪으며 인간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하자, 신기하게도 나와 다른 독립체로서 남편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사랑해도 그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없고,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끊임없이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나와 다른 존재임에도 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것에 깊은 감사와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당신과 나 사이’는 책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사람에 대한 관계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때까지와 달리 학교에 가면 친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웠고, 대학 입시 후 각 지역으로 떨어진 친구들을 만나기 매우 어려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였고, 서로 연락도 점점 뜸해지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고등학교 때와 다른 것이 너무 많아서 당황하고 방황하기도 했다. 대학 동기들은 고등학교 때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았고, 어떤 사람과 친해져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웠다. 또한, 한 학년에 120명이 넘는 대형과라서 학과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매우 적었다. 그러면서 차차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새로운 사람과 어떤 관계와 어느 정도로 내 마음을 열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등 여섯 권의 책을 펴낸 김혜남의 최근 작품 <당신과 나 사이>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2018년 1월, 메이븐에서 출판되었고,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인 김혜남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2006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중 략>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가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먼저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가치가 없다고 여기면 아무리 타인의 인정을 받아도 뭔가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며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가끔은 적극적으로 혼자가 되어보라고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닫게 된다. 또는 불현듯 떠오르는 사람과 그들과의 만남을 돌이켜 보게도 된다.
정신과의사인 저자 김혜남은 어느 날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된다. 많은 환자들을 마주했던 의사가 갑자기 의사를 마주하는 환자가 되었다. 위기 상황에 인생을 돌아본다고 했다. 그녀도 환자로 생활하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의사였을 때 수많은 환자들 이야기를 들었다. 말하고 듣는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로 일반화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거리'를 강조한다.
저자는 거리의 수치까지 제시한다. 가족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20cm, 친구와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46cm, 회사 사람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1.2m라고 규정한다. 이는 상처를 주기도 싫고 상처받기는 더욱 싫은 사람들 사이의 거리라고 한다.
저자 자신이 그동안 살면서 저질렀던 많은 실수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자신의 고해성사이기도 하지만 독자인 우리가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인생의 선배로서 혹은 정신과 의사로서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