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와 멀어진 세상에 던지는 짙고 아름다운 단장의 미학!정민 교수가 던지는 일곱 자의 깊은 울림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편』. 한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한시 미학 산책》, 사계절에 담긴 한시의 시정을 정리한 《꽃들의 웃음판》, 한시 속 신선세계의 환상을 분석한 《초월의 상상》등의 한시 관련...
우리나라의 국어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에는 여러 개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한시에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시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나는 5언 절구 형식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런 형식의 시들은 삶의 애환과 정서를 잘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간결한 단어들의 구성으로 화자의 정서를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에 단어마다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작품 외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매치시키면서 작품을 읽으면 좀 더 심오하고 깊은 문학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여러 작품들을 탐독했는데 그중에서도 이덕무의‘탄식’은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내용이다. 이덕무는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로 개혁을 꿈꾼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조선시대 현실은 너무나도 불평등한 장애물이었을 것이다.
그의 시를 표면적으로 해석해보면 자신의 반년을 성찰하는 시로 보인다. 새해를 맞느라 부산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정초에 잡았던 계획을 하나씩 회상해보아도 뜻대로 이룬 일이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