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잊지 못할 안중근의 삶, 역사적 그날을 기억하다!안중근의 삶과 내면세계를 추적한 역사 다큐 팩션『안중근 불멸의 기억』. 안중근 의사가 의거한지 100주년이 되는 기념으로 출판된 이 책은, 저자 이수광이 2007년부터 3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 일본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조사하여 완성한 것이다. 사형이...
무엇인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이끌고 지탱해주는 숭고한 힘일 것이다. 누군가가
세상에 남겨놓은 기억이, 그 기억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결심과 열정으로 승화되고, 그렇게 승화된 기억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안중근은 100년 전 우리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불멸의 기억을 남겨놓았다.
나는 그 동안 안중근을 교과서에서 배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로서만 알고 있었다. 안중근은 많은 사람들이 추앙하는 몇 안 되는 우리 민족의 영웅 중 한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왜 이토록 안중근을 추앙하는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는지, 어떤 업적을 이루었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안중근은 1년에 3,000석을 할 만큼 부유하고, 할아버지가 진해 현감을 지낼 만큼 뼈대 있는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평범한 삶을 선택했다면 ‘도련님’ 행세를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다.
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신 안중근 열사님, 얼마나 답답하신지요. 어둠이 너무 깊어 그곳이 어디인지 분간하지도 못하시겠지요. 열사님께서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당하셨으니 아마 그 근처 야산이거나 아니면 형무소가 있던 지하 깊은 곳일 거라는 짐작은 갑니다.
하지만 이젠 시간이 너무 흘러 님에 대한 우리의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합니다. 님의 육신은 다 삭아서 만지면 바삭하고 부스러질 것 같고 일본 놈들이 님을 매장할 때 큰 나무통에 앉은 채로 꾸겨 넣어서 님께서는 지금 잔뜩 웅크려있는 상태일 겁니다. 두 팔과 두 발을 쭉 뻗고 맘껏 기지개를 켜며 누워보는 것이 소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둡고 답답한 무덤 안에서 열사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루 종일 조국의 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일과 하얼빈에서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환희의 순간을 떠올리는 일뿐일 것입니다. 님의 육신은 썩어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이름 없는 풀뿌리만이 님을 찾아오겠지만 아직도 일백년 전의 그 날을 님께서는 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머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신 안중근 열사님, 얼마나 답답하신지요. 어둠이 너무 깊어 그곳이 어디인지 분간하지도 못하시겠지요. 열사님께서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당하셨으니 아마 그 근처 야산이거나 아니면 형무소가 있던 지하 깊은 곳일 거라는 짐작은 갑니다.
하지만 이젠 시간이 너무 흘러 님에 대한 우리의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합니다. 님의 육신은 다 삭아서 만지면 바삭하고 부스러질 것 같고 일본놈들이 님을 매장할 때 큰 나무통에 앉은 채로 꾸겨 넣어서 님께서는 지금 잔뜩 웅크려있는 상태일 겁니다. 두 팔과 두 발을 쭉 뻗고 맘껏 기지개를 켜며 누워보는 것이 소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둡고 답답한 무덤 안에서 열사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루 종일 조국의 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일과 하얼빈에서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환희의 순간을 떠올리는 일뿐일 것입니다. 님의 육신은 썩어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이름 없는 풀뿌리만이 님을 찾아오겠지만 아직도 일백년 전의 그 날을 님께서는 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