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제331권 『개선문』제1권. 2차 대전 발발 무렵, 프랑스 파리 개선문 근처 몽마르트의 싸구려 호텔에서 살아가는 망명자들의... 센 강 위에 놓인, 개선문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 알마, 그곳에서 라비크는 조앙 마두를 처음 만난다. 위태롭고 공허해 보이는 아름다운 여자. 파리에서...
이 소설은 전쟁이라는 주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전쟁 영웅들의 개선식과 승리의 영광과는 거리가 먼, 음울하고 절망적인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실제 2차 세계 대전은 나치의 패망과 프랑스의 해방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 이야기의 결말도 라비크가 행복해지는 것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망스러운 절망적인 결말을 맞이하여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며
나치 독일을 피해 망명한 망명객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전쟁으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 ‘개선문’은 1946년에 발표된 작가 레마르크의 대표적 중 하나다. 평생 장편소설을 여덟 편밖에 쓰지 않은 레마르크의 다섯 번째 소설로, 이전 소설들의 후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레마르크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나치스 독일에 쫓겨 유럽 각국에서 파리로 도망쳐 온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몽마르트르의 값싼 숙소를 배경으로, 피난민의 한 사람인 주인공 라비크의 절망적인 일상생활과 행동을 담백하게, 그러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묘사로 서술함으로써 전쟁 전야, 한 지식인의 정신세계를 눈에 보일 듯이 그려낸 걸작으로, 실제 나치의 탄압을 피해 망명했던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제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기 때문에 작품 전반적으로 우울함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러면서도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가 드러나고 있는 작품이다. 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 전쟁과도 같은 것이 때문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첫 표지에는 개선문의 사진만 있었을 뿐 흔한 문구 한 줄조차 없어서 무슨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읽어본 개선문은 1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2차 세계대전을 앞둔 파리를 배경으로 독일 출신의 피난민 라비크의 삶을 다루고 있다. 나는 전쟁이 너무 싫다. 많은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고, 삶을 빼앗아 피폐해진 삶을 살게 한다. 이렇듯 책에는 전쟁 속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항상 조바심 내고 숨어 지내야 하는 피난민들의 삶과 가난에 찌든 서민들의 삶, 그 외에도 자살, 낙태 그리고 안락사 등 여러 주제가 나온다. 책의 주인공 라비크는 개선문 근처 몽마르뜨의 싸구려 호텔에서 지내며 프랑스의 무능한 의사들을 대신해 수술을 하고 받은 일부 비용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망명자이며, 동시에 의사이며, 한 생명 몫의 거대한 사랑을 짊어진 연인이기도 하다. 본명은 따로 있지만 몇 번 이름을 거짓으로 바꾸고, 본인의 신분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다. 본명, 거주지,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등 많은 것에 제약이 있다.
개요 : 이 책의 저자 레마르크는 독일의 베스트팔렌의 오스나브뤼크 출생으로 18세 때 제1차 세계대전에 출전하였습니다. 종전 후에 돌아와 한때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나 얼마 후 퇴직하였는데, 그 동안의 경위는 그의 책 《귀로》의 주인공에게 투영되어 있습니다. 몇몇 직장을 전전하다가 9년간이나 무명의 저널리스트로 있었으나, 1929년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에서의 체험을 소재로 한 《서부전선 이상없다 Im Westen nichts Neues》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인기작가가 되었습니다. 18개월 동안에 25개 국어로 번역되어 총 발행부수가 350만 권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한 병사의 눈으로 본 전쟁의 갖가지 양상의 기록이고, 같은 입장에서 전후의 양상을 그린 것이 제2작 《귀로 Der Weg zurück》(1931)입니다. 두 작품이 모두 반전적(反戰的)인 감정이 노골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므로, 1933년 나치스가 정권을 잡자 스위스로 갔다가 1939년에 미국으로 망명, 1947년에 미국시민권을 얻었습니다. 나치스는 그의 작품에 판금 ·분서(焚書) 처분을 내렸고, 아울러 그의 독일 시민권을 박탈하였습니다. 망명 후에도 그의 붓은 꺾일 줄 모르고 외국을 방랑하는 난민의 비운을 엮은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Liebe deinen Nächsten》(1940), 파리를 무대로 한 망명가 소설 《개선문》(1946) 《생명의불꽃 Der Funke Leben》(1952), 전쟁이 사랑을 앗아간 《사랑할 때와 죽을 때》(1954) 등을 발표하여, 망명 작가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생애를 마쳤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개선문”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망명 의사 라비크의 삶을 통해 전쟁의 비애와 복수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망명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애환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휴머니즘 소설입니다. 세계 명작 소설 상위권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소설입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을 이제야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써봅니다. 혹시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감히 일독을 권합니다.
레마르크는 원래 독일에 살고 있었고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지만, <귀로>라는 작품을 발표한 후 반전 작가로 지목되었고 결국에는 박해를 피해 1939년에 미국으로 망명한 바 있다.
그의 저서들은 판매금지에 분서 처분을 받았고 레마르크도 독일 국적을 박탈당한다.
이 책 속에도 이러한 저자의 인생 역정이 반영되어 2차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격랑 속에 살아가는 인간 군상이 잘 묘사되어있다.
이렇게 시대상을 잘 반영한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1948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으며, 이러한 대중성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현재까지도 전세계에서 두루 읽히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 라비크는 베를린 종합병원에서 외과 과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능한의사로 따뜻한 마음과 섬세한 감수성까지 지닌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나치를 피해 파리로 망명와 있는 피난민 신세로 실력 없이 허명을 누리던 프랑스 개업의들 대신 어려운 수술을 대신 해주거나 창녀들 건강 검진을 해주는 등 비합법적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신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