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ve Speaker written by Chang Rae Lee is a novel that portrays the life of a Korean American with an insecure sense of identity trying to assimilate into American society. In the book, the sudden demise of John Kwang, who seemed to be close to the final destination to the mainstream of American society, shows that the American Dream of immigrants is just unattainable.
At the beginning of the book, John Kwang was depicted as an example of a successful immigrant.
<영원한 이방인>은 한국계 미국인 이창래 작가의 데뷔작이다. 1995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국에 몇 차례 번역본이 출간되었고, 2015년에 십년 전 번역본을 수정하여 개정판이 나왔다. 소설은 미국에서 나고 한국계 미국인이 느끼는 소외감과 정체성 혼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의 원제는 <Native Speaker>로 주인공인 헨리 파크는 영어를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그의 아내 릴리아는 백인 미국인으로 언어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소설은 헨리 파크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언어의 역사를 꾸준히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번역본의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제목이 소설의 주제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더 마음에 들었다.
소설이 출간된 지 벌써 25년이 지났다. 더 오래 전 소설을 읽을 때도 세월이란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영원한 이방인>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비록 그것이 척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전세계적으로 문화적 성숙도가 그 사이 많이 높아졌기에 소설 속 인물인 헨리 파크가 느꼈을 소외감을 지금에 와서 이민자도 아니었던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헨리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가서 어떻게 생활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는 여러 한국계 미국인들과 계모임을 결성하여, 여름에는 가족모두 모여 웨스트체스터 근처의 공원에서 축구시합을 하며 친목을 다졌다. 그러나 점차 서로 바빠지면서 소홀해졌다. 아슬리로 이사한 후, 아버지는 대체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가는 것을 기피했다.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어머니는 케이크를 만들다 계란이나 베이킹파우더가 없으면 케이크를 망쳐버리고 말았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지는 가정부를 데려온다. 아줌마는 필요할 때만 말을 하고 헨리와 말을 하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뇌졸중을 앓았는데, 점점 증세가 악화되어 스스로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되고 결국 사망하고 만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타지에서 이민자로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헨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무엇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렸던 것일까? 아마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