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b쓰고, 맵고, 아픈.
그러나 진심 어린 충고/b
방황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꿈과 희망, 직업, 인간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은 책 『너 외롭구나 plus edition』.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언제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세상에 부딪혀온 인생선배로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형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 『너, 외롭구나』. 제목에서부터 나의 구미가 당겼지만, 이제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 가야하는 외롭고 힘든 내 마음을 빤히 알면서 이런 의미심장한 제목의 책을 선물한 형이 야속해서인지 한동안 이것은 책장 속에서 곤히 잠자고 있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그 내용을 읽어가면서 '내가 여태껏 "보물"을 알아보지 못했구나.' 하고 뒤늦은 개탄을 했다.
나는 서너권의 카운슬링에 관한 책을 읽어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카운슬링 책들과는 확연하게 드러나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김형태 카운슬러의 어투와 카운슬링법이다. 보통의 카운슬러는 현대사회의 젊은 청춘들이 고민하는 문젯거리를 부드럽고 완곡한 어조로 그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게끔 유도한다.
청춘들의 수많은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김형태 카운슬러님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책. 책 제목이나 ‘카운슬러’ 면 상담사인가?라고 생각하고 따뜻한 위로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작가님의 답변은 거의 대부분 99% 팩트폭격(?)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런 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위로는 주변 지인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민만 털어놓으면 받을 수 있는 것이며, 나 스스로에게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일종의 자기합리화라고나 할까?
‘이 직장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대학이 저랑 너무 안맞는데 자퇴하고 돈을 버는게 나을까요?’ ‘하고싶은게 없어요’ ‘왕따를 당해서 친구가 없어요.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세상이 절 외면해요’ 등등의 수많은 고민의 글들이 올라온다.
- 나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꿈을 좇는다.
우리는 때로 꿈을 향해 맹목적으로 돌진해서 열매를 거두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학교를 중퇴하고 음악에 매진하여 K-POP의 선구자가 된 서태지나, 기초교육도 받지 않은 채 어린 시절을 해변가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것으로 보낸 이사도라 덩컨 등.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따르는 보편적인 길을 거부하고 오로지 하나의 목표에만 매진했다. 천부적인 재능은 그 노력과 결합되어 그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생경하다. 꿈과 현실은 마치 서로 섞일 수 없는 기름과 물처럼 느껴지기 일쑤다. 꿈만을 좇아 살아가기에 현실은 너무 각박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때는 중학생 때였다. 15살의 나는 만화책을 보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관찰력이 뛰어난 편이었던 탓에 만화의 섬세한 선들을 그럴싸하게 종이에 옮길 수 있었고, 친구들 사이에서 제법 으쓱해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치기로 만화의 재능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당시의 나는 좋아하는 것만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던 어린 나이였기에,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고 어머니를 무조건 졸라대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내게 만화가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만화가가 얼마나 박봉인지, 또한 전국에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으며 그에 비해 나의 재주는 별 것 아니라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가차 없이 지적했다. 당시의 나는 절망했다.
김형태는 잔인하긴 해도 분명 ‘옳은 소리’만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난 그 ‘옳은 소리’가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현재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잃고 살아간다는 거.
자신의 정체를 까맣게 잊어버린 사람들.
자신을 모르고,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니 남을 사랑할 수도 없고
때문에 자책하고, 외롭고.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 또 그러한 자신에 대한 원인은 다 남에게, 세상에게 돌리고. 진보 없는 굴레에 스스로 갇혀서 헤매이는 사람들.
참담하고 슬픈 일이지만 김형태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걸,
아니 희망뿐이 없다는 걸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와 책을 본 첫 인상-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약간 웃음이 났다. 너, 외롭구나 라니, 하지만 목차를 읽어보니 내가 고민하는 문제도 있었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을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 책 내용 소개- 이 책은 이 시대의 청춘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김형태님에게 고민을 토로하고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민을 토로한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사회경험이 없는 채로 시간만 보내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지 얼마 안되어 사회생활에 혼란을 겪는 20대 중반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기성세대는 이 시대 젊은이를 `이해못할 세대`로 말해버리지만, 정작 지금 철저히 소외된 부류는 청년실업 50만이라는 사상 초유의 실업난을 겪고 있는 바로 그들, 새파란 청춘이다. 이들이게는 직업만 없는 것이 아니라 희망도 없고, 미래도 희박하다. 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현실에 어떻게 대처할 줄 몰라 안절부절하며, 자신에 대한 어떤 확신도 꿈도 없이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바란다. 이 책은 이들처럼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한줄기 빛 같은 책이다.
* 책속에 나오는 인상적인 문장과 나의 코멘트
■ 사회 초년병의 자존심 지키기 p. 99
...발전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사람은, 자존심이 상했을 때, 스스로 자기 편을 들어서 상황을 합리화해 버리는 사람입니다. 내 잘못이 아니야, 사회가 잘못됐어, 환경이 불공평했어..., 이런 사람은 구제불능입니다. (사실 나는 내게 문제가 일어나면 주위의 탓으로 돌리는 편이다.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문제가 이상하거나 교수님이 너무 어렵게 냈다는등 합리화를 시켜 나 스스로 에게 위안을 주곤 했었다. 하지만 나는 이 파트를 읽으면서 앞으로의 내가 발전하기 위해선 나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