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국립극단 제작 공연의 연습과 과정을 기록한 「국립극단 리허설북 시리즈」 제9권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2014년 김광보 연출이 무대에 올린 국립극단 가을마당 공연으로, 향후 국립극단 근대극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이다. 작가 오영진은 일제강점기와 미군정을...
줄거리
이중생은 일제 강점기에 외아들 하식을 징용에 보내면서까지 친일 행위를 하여 막대한 재물을 모은 인물로 광복 이후에도 미군정에 빌붙어 권세를 이어 가려 하지만 비리 혐의로 체포되어 재산을 몰수당할 위기에 처한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
형님은 참 유복두 허시지 자기 아버지 장사 전에 생사조차 모르던 아드님이 돌아오셨다니 천우신조로 하느님이 인도하였지.
감 상
1)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의 의도: 이 작품은 광복 직후의 혼란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기회주의적인 인물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2)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느꼈던 점은 애국심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인물인 이중생은 일제 강점기에 친일 행각과 광복 이후에도 미군정에 빌붙어 살아가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비리가 드러나자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화가 나기도 하고 연민이 가기도 했으며 씁쓸하기도 느껴졌던 작품이었습니다.
3)이 작품의 특징: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인물에 대한 풍자와 비판
⚫극적 긴박감과 희극적 분위기를 공존시켜 긴장과 이완의 효과를 높임
⚫인물을 희화화하여 풍자함으로써 전통적 해학극의 표현 방식을 차용함
발췌 된 부분으로 몇 번 읽어 본 적은 있었지만, 완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 다. 1막을 읽는 동안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갑작스럽게 많이 나와서 혼란스러워 앞에 나와 있는 등장인물 소개를 몇 번씩이나 들춰봐야만했다. 집안 시중들만 해도 용석아범, 옥순, 복 순 이렇게 3명이나 동시에 등장하여 인물 파악하는 데에 정신이 없어서 몰입이 잘 되지 않 았다. 이것은 희곡이 읽히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공연되기 위해 쓰인 장르라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인 것 같다. 다행히 2막, 3막으로 갈수록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인 물 관계가 자리 잡히면서 술술 재미있게 읽혔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희곡작품을 읽을 때도 동일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 작품의 문제라기보다는 희곡 장르상 의 특징으로 파악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