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래서 장장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자료를 모았으며 우리 시대에 무관심과 냉담에서 시작된 모든 죄악들이 하루빨리 정리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작가는 서두에 밝히고 있다. 1권에서는 뼁끼통 안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면서 그들의 고뇌와 희망이랄 수 있는 돈과 밥에 대해서 묘사를 했다.
뼁끼통1, 이진수 지음. 푸른물고기. 2012년. 초판.
뼁끼통2, 이진수 지음. 푸른물고기. 2012년. 초판.
예전에 <하모니>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운영되면서 생긴 변화를 다룬 영화다. 꽤 감동적이었다. 또한, 예전에 여자교도소의 일상을 찍은 다큐멘터리도 본 적이 있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여자교도소에 수감되어 하루를 보내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만큼 인상 깊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남자구치소의 이야기다. 정확히는 그러한 곳에서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어려운 문장도 없는데, 정독해서 읽게 되는 힘을 가진 소설이다.
제목 <뼁끼통>은 화장실을 의미하는 말이다. 책을 처음보고 ‘뼁끼통’이 무슨 말인지 궁금했는데 작품을 읽다보니 의문이 풀렸다. 또한 뼁끼통을 제목으로 한 이유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어디선가 사람이 가장 방해받기 싫어하는 공간이 화장실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화장실에 있을 때는 빨리 나오라는 재촉도, 뭐하냐는 물음도 귀찮고 짜증이 나기도 하는 걸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