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는 그런 츠타야를 만든 CCC 그룹의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이 10년간 사내 블로그를 통해 사원들에게 공유했던 1,500건 가까이 되는 글 가운데 신중히 고른 원고를 정리해 디테일의 혼이 깃든 기획부터 미래 경영론까지 츠타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34년 전 35평 규모의 작은...
츠타야는 일본 어디 서점이라고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업태인지는 잘 몰랐다. 저자는 츠타야는 고객을 위주로 하는 기업이고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마련하며 고객이 그것을 재밌게 즐기도록 추구한다고 했다. 고객이 어떤 재밌는,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길래 이렇게 책까지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CCC가 작은 회사였을 때 거래처의 잘못으로 고객과의 계약을 기한 내에 못 끝낼 위기에 처했었다. 그때 마스다는 직접 트럭을 몰고 가서 기한을 맞췄다. 일이 틀어졌더라도 문제는 거래처에 있었다. 그래서 엄밀히 따지면 마스다는 계약이 늦은 것에 대해 할 말이 있었다. 하지만 마스다는 아무리 거래처 탓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고객은 마스다를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남자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 기한 내에 끝마쳤고 ‘절대로' 남 탓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도 물건을 구매했을 때 제시간에 안 오면 일단 판매처를 탓한다. 늦게 오게 된 내막은 그다음 관심사다. 일단 판매처에 화가 난다. 마스다는 그걸 알았기에 어떻게든 계약을 이행했다. 이런 계약 하나하나가 모여서 신용을 만든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시간약속을 정말 목숨처럼 지킨다. 그게 신용의 기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유명한 회사들이 많이 있다.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소니, 유니클로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도 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도 있고, 짧지만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통해 급성장한 기업도 있다. 배경이 어떻든 이들 기업이 일본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외에도 츠타야가 있다. 사실 나는 츠타야에 대해 잘 몰랐어. 가끔 일본을 소개하는 여행지 추천 기계를 읽으면 츠타야가 전부였다. 한국의 교보문고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츠타야는 일본에 1400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연간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일본인의 절반에 해당하는 6천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고객 가치’의 관점에서 소비 사회의 변화를 3단계로 나누었다. 첫 번째, ‘퍼스트 스테이지’는 물건이 부족한 시대다. 어떤 상품이든 용도만 충족하면 물건을 팔 수 있는 목가적인 시대다. 두 번째, ‘세컨드 스테이지’는 물건이 넘쳐 나는 시대다. 인프라가 정비되고 생산력이 신장되며 플랫폼이 필요한 시대다. 세 번째, ‘써드 스테이지’는 현재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시대다. 수많은 플랫폼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성을 지녀야하는 시대다.
그는 소비 사회의 변화에 따라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제안 능력’이라 주장한다. 제안은 디자인과 같은 말로서,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해주는 자원이다. 제안 및 디자인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지적자본’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무형의 지적자본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기업의 사활을 결정할 것이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독후감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디지털 방식의 대중화는 활자로 된 책을 기반으로 하는 출판업 시장에 암운을 드리웠다. 시민들이 생활비 지출에서 문화 생활비용을 대폭 줄이고, 젊은 세대는 점점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업의 불황은 고스란히 책을 판매하는 각 서점들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여기에 빠른 배송을 무기로 삼은 온라인 도서 사이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서점들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20년 넘게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일본의 츠타야 서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본 여행을 하면서 방문하는 이 서점 브랜드는 일본에서만 무려 140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등록회원 수 6000만 명, 연 매출 2조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 브랜드를 세운 장본인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마스다 무네아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