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세기 중후반 영국의 대표적 지성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이 자본주의의 폐해와 정통파 경제학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악마의 경제학’ 대신 ‘인간의 경제학’을 선택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고전이다. 책은 경제학에도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며 2세기에 걸쳐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고, 기존 경제학이 ‘너무도 우발적이고 교란적인 요소’여서 논의에서 배제한 변칙적인 힘,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인 ‘애정’이야말로 경제학 최대의 변수라고 역설한다.
책의 제목은 마태복음 제 20장에서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너에게 준 것과 똑같이 주는 게 내 뜻이다’ 라는 어구로 천국을 비유할 때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다. 이 책은 옮긴이의 해설을 통해 원 저자인 존 러스킨의 삶을 전반적으로 조명한 뒤 본 편에 앞서 저자의 긴 머리말을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의 도덕심에 불타는 예언자적 자질이 책 구석구석에 드러나있다. 또한, 인간의 경제활동에 대한 계기에 논리, 수리 초월한 영적 작용을 도입하려 한 경제학의 신비주의 사상을 포함한 그의 요지는 노동자는 노동을 할 권리가 있으며 노동자는 노동의 공평한 보수로 생존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중 략>
존 러스킨은 제 3편에서 부의 작용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강물을 예시로 든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부가 움직이며 이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흐르는 물 또한 중력의 법칙에 맞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기 마련이다. 그런 물의 흐름과 법칙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