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어지는 법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삶의 필수적인 부분인 성을 금기시함으로써 오히려 관음증을 강요한다. 그러나 우리 헌법에서도 밝히듯이 우리 사회는 자유주의적인 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현 실정법을 살펴보면 포르노의 정의에서부터 심의에 이르기까지 애매한 기준으로 억압하는 것 투성이이다. 자유 의사에 따른 것이었다면 포르노가 아니라 매춘이라도 허용해야 한다. 권위는 권리와 덕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개념인데 권리는 계약이나 합의를 전제하고 덕은 법적인 뉘앙스 없이 도덕적인 분위기만 느껴지는 말이다. 권위는 계약이 암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징인데 교사나 대통령이 권위가 실추되어 문제가 된다면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암묵적 계약의 의무인 자신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먼저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