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방현석의 소설은 안이한 현실인식에서 빚어지는 상투적인 도식적 구성을 거부하고, 노동자계급의 눈으로 현실과 세계를 바라보면서도 편협한 계급이기주의나 경제주의적 태도에 빠지지 않는다. 발표될 때마다 감동과 화제를 모은 <내딛는 첫발은>, <새벽 출정>, <지옥선의 사람들> 등 수록.
몇 해 전 전태일을 소재로 시를 쓴 적이 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맞선 그,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해 자신의 몸을 기꺼이 불살랐던 그의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우리 아버지도 한 명의 노동자이기에, 노동의 해방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힘썼던 그의 모습은 내가 존경해 마지않을 수 없었다. 그의 삶과 희생정신을 예찬하고자 시를 썼고, 시를 읽으신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께서는 ‘문학’으로써 이들의 편에 섰던, 그들의 삶을 응원했던 몇 가지의 작가와 작품들을 내게 소개해주셨다. 그중 하나가 작가 방현석의 소설 「내일을 여는 집」이었다.
방현석은 노동 소설 하면 빠질 수 없는, 노동자를 위해 글을 썼던 작가이자 실제 노동자로서 몸담았던 경험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의 소설 속 노동자는 살아 있으며, 인물이 처한 노동 현실은 자세하고 생생하다. 방현석은 작품을 통해 ‘노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처한 환경과 살아가는 삶을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들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할 것을 강하게 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