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명의 유혹에 흔들리는 원주민들에게 전하는 섬마을 추장의 경고문!처음으로 문명을 바라보고 고향으로 돌아온 남태평양 티아베아 섬마을 추장의 연설문 『빠빠라기』. '빠빠라기'는 남태평양 원주민들이 문명세계의 사람들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다. 이 연설문은 문명을 접한 적이 없었던 티아베아 섬마을의...
‘물질만능, 거짓, 쓸데없는 생각들, 각박한 인심, 촉박한 시간, 익명성’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단어들은 지금 우리들을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물론 기술의 발전은 생활의 불편을 없애고, 좀 더 나은 생활을 주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족함을 색다른 느낌으로 적어 놓은 책이 바로 ‘빠빠라기’이다. ‘빠빠라기’는 사모아 제도의 원주민들이 백인들을 부르는 말로 ‘하늘을 깨고 나타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오래 전 선교사를 태운 돛단배가 멀리서 다가오는 것을 본 원주민들이 배의 돛을 하늘이 찢어진 것이라고 생각한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현대인의 모습에 대해 비판해 놓은 책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만큼 적나라하고 냉철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비판을 한 책은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사모아 군도 티아비아섬에 위치한 한 마을의 추장이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와 자기 마을 주민들에게 전했던 연설문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서양 문명의 폐해를 자신의 고향 폴리네시아의 형제들과 원주민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만든 책이다.
이 마을의 추장인 투이아비는 자신의 연설에서‘빠빠라기(티아비아섬의 언어로 하늘을 찢고 온 사람, 즉 백인들을 뜻함)들의 생활 모습과 그들의 문명을 있는 그대로 설명함과 동시에 그들에 대한 엄중한 비판과 질책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나날이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연설문들 중 필자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켰던 부분은 바로 추장이 <돈>에 대해서 거론했던 연설문이다. 추장이 말하길, 유럽에서는 돈이 없는 것은 머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렇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위해 일하고 그 번 돈을 써대면서 쾌락을 느낀다.
빠빠라기,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모어이족이나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한 부족이 이름 일까? 처음 나는 이책을 집어 들었을 때 우선 그 생각부터 했다. 심지어 표지에도 원주민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빠빠라기는 투이아비라는 추장이 현대 사회의 도시 즉 문명인 들을 보며 지칭하는 언어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그들의 무슨 무슨 족 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우리들은 단지 빠빠라기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삶에 대해 많은 질타를 한다. 솔직히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편리한 것들을 당연시 생각해 왔기 때문에 자연인들 그리고 고대인들의 관점에서 현대문명을 잘 살펴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투이아비는 어린 시절에 선교 학교를 다녔으며, 성인이 되어 인종 박람회의 일원으로 유럽을 방문했다. 이때 짧은 방문 기간 동안 우리의 생활을 보고 닷 자신의 부족에게 가서 문명에 대한 경고와 경각심 그리고 무서움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그들이 경고하는 것들은 때로는 이해되지 않지만 때로는......<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