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생에 다신 없을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 30년 후의 마음으로 느긋하게 보내라!박혜란 할머니가 젊은 부모들에게 주는 맘 편한 육아 이야기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알려진 여성학자 박혜란이 전하는 육아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자신의 며느리들을 포함해 지금 이 땅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이 책은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는 여성학자 박혜란 작가의 자녀 교육서이다. 자녀 셋을 모두 서울대에 보내신 걸로 유명한데 많은 엄마들이 기대하는 학업적인 교육에 대한 책은 아니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주가 주렁주렁 달린 할머니가 되신 시점에서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육아시절의 재회상이다.
사실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에 보냈다고 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어떻게 교육을 시켰을까 궁금해 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 라고 말하는 전교 1등 학생처럼 박혜란 작가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이 사랑을 주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조금은 얄밉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진실이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갈수록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유명가수 이적의 엄마이자 삼형제 모두를 서울대에 보낸 여성학자, 그의 비법이 궁금해서 이 책을 들었지만 서울대를 향한 족집게 비법은 없었다. 조급한 마음을 한 템포 늦추고 아이를 기다려주라는 메시지만 있을뿐이었다..
뱃속에 다른 생명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안 순간 엄마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생긴다. 하나는 여태까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자신의 몸을 잘 보살펴서 꼭 건강한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목표, 또 하나는 아이를 잘 키워서 자신과는 다른 휼륭한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목표이다. 아이가 무사히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첫 번째 목표는 이루어진 셈이니 이제부턴 두 번째 목표를 위해 달려야 한다고 결심한다.
아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야겠다는 결심은 엄마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자세이다. 그러나 ‘훌륭란 사람’이 꼭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하고 유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너무 좁은 정의가 아닐까. 엄마들은 내 아이가 진짜 훌륭한 사람이 될 확률은 1퍼센트도 안 되리라는 체념을 이미 가슴 밑바닥에 깐 채 입으로는 끊임없이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닦달한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다. 일도 안하고 아이만 키우고 있으니 더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이미 해 본 선배의 반성문으로 읽어주라고 말씀하시니 더욱 귀중한 책이었다. 나 잘났소하고 이야기 하면 거부감부터 느끼는데 내가 지나고 보니 이렇습디다. 하고 말해주시니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쯤 나도 우리 아이를 손주 보듯 키울 수 있을까? 기대되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남들 따라 해야 할 게 정말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백, 수 천 만원짜리 책도 사야할 것 같고, 발레, 피아노도 배워야 할 것 같다. 너무 무섭다. 우리 아이만 안 해줬다가 루저가 될 것 같다. 우리 아이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아직 아이가 어려 그리 많은 사교육은 받고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아이가 커 갈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경로를 정해야 한다. 근데 그런 바쁜 아이들의 세계에 합류하지 않으려 이 책을 들었다. 이 책이 내게 그런 신념에 확신을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