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는 미쓰비시 탄광에 끌려가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탈출한 저자의 강제 징용 수기다. 전남일보가 광복 45주년을 맞아 공모한 일제 강제 징용 수기 공모전에 당선된 입상작이자 피해자 본인이 직접 작성하여 더욱 귀한 글이다. 저자 이상업 어르신이 강제 징용되어 끌려간 것은...
저자인 이상업은 1928년생으로 전남 영암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16살이던 1943년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후쿠오카현 가미야마다 미쓰비시 탄광에서 굶주림과 폭압 속에 지하 막장 탄광에서 일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이은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여러 번의 탈출을 시도 끝에 성공하여 고향으로 돌아왔다. 공무원과 군복무를 한 후 3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고, 서예와 그림에도 뛰어나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월출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영암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2017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자가 직접 겪은 나라 빼앗긴 서글픈 인생 삶을 생생하게 체험 수기로 그렸다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선정하여 읽게 된 동기는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 국가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킨 시점에 전후 세대로써 우리 선조들이 나라 빼앗긴 서글픈 삶이 어떠했는가에 대한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조명해 보고자 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