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주인공 남매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난파한 뒤 겪는 사건을 소재로 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희극적 상황을 전개하는 작품인 ‘십이야’는 셰익스피어가 4대 비극을 집필하기 직전에 쓴 1599∼1600년경의 작품으로, 그의 대표적 낭만 희극으로 꼽힌다. 두 쌍의 연인들이 오해와 착각, 그에 따른 폭행과 배신 등의 위기를 겪으며 결국 해피엔딩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작품의 제목인 ‘십이야’는 내용과는 크게 관계없는 제목이다. 크리스마스 성탄절인 12월 25일로 부터 12일이 지난 1월 6일을 의미하는데, 이는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이 날을 기려 축제를 벌이곤 했다고 한다. 극의 배경이 되는 일리리아는 실제로 발칸반도 서부 아드리아 해 동쪽에 있었던 고대 국가인데, 작품 속에서 이곳은 낭만과 꿈이 가득한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그려진다.
헬렌 켈러가 말했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우리 혹은 타인의 삶에 어떤 기적이 나타나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 작품에서 비올라는 오르시노 공작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사랑을 이뤄냈고 신분을 뛰어넘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오해와 사랑 그리고 성에 관한 소재로 몰입과 흥미를 주었고, 행복한 결말로 작품의 희극적인 요소를 보여주었지만 비올라가 공작의 하인으로 들어가기 위해 남장을 했다는 부분에서 이 작품이 전반적으로 희극이라고 평가하기엔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주제로 나의 생각을 써 내려가보려고 한다.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순전히 연극의 재미만을 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쌍둥이 남매 세바스찬과 비올라가 탄 배가 폭풍에 휩쓸려 서로 헤어지게 된 뒤 각각 일리리아라는 고대 국가에 상륙한다. 먼저 일리리아 해안에 상륙한 여동생 비올라는 여자의 몸으로 낯선 이국땅에서 살 길이 막막하자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올시노 공작의 몸종이 된다. 올시노 공작은 오랫동안 올리비아라는 여성에게 구혼을 하고 있었으나 올리비아는 오라버니가 세상을 뜬 슬픔에 7년 동안이나 은둔 생활을 하며 공작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작은 충직한 몸종 세자리오를 올리비아의 구애 중개자로 삼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자리오, 아니 비올라는 남몰래 공작을 사모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리비아가 세자리오를 사랑하게 되면서 사태는 점점 복잡하게 얽힌다. 비올라는 금방 올리비아가 헛되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음을 눈치챈다. 이런 와중에 세바스찬도 일리리아에 도착한다. 올리비아가 그를 보고 세자리오인 줄 알고 청혼을 하고 물론 세바스찬은 아름다운 올리비아의 청혼을 쾌히 받아들여 두 사람은 당장 결혼식을 올렸다.
이 희곡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총 5막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십이야란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 6일을 말하며, 구세주가 나타나신 것을 축하하는 축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이 날은 아주 즐겁고 유쾌하게 즐기는 축일로 흔히 악의 없는 장난과 농담을 하는 날이다.
이 희곡의 내용도 서로 많이 닮은 쌍둥이 남매로 인해 생기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희곡으로 꾸민 것으로 각각의 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막>
배가 난파돼 간신히 구조된 바이올라(女)는 자신의 쌍둥이 오빠가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녀는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남장을 하고 일리리아에서 오시노 공작을 섬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