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멸의 이순신], [조선명탐정] 등 역사팩션의 정수를 선보여온 김탁환 작가가 15년 동안 밀림을 누비며 투혼으로 쓴 역작 『밀림무정』의 개정판. ‘인간 대 인간’의 승부가 아닌 ‘개마고원 포수 대 조선 마지막 호랑이’의 목숨을 건 7년간의 승부를 그린 이번 작품은 『노인과 바다』, 『모비딕』 등 ‘자연과...
밀림무정
저 자: 김탁환
출판사: 다산북스
책의 차례
- 신의 괴물
- 사냥 뒤에 남는 것
- 조선의 지붕을 달리다
- 폭설, 내 사랑
- 멈추면 죽음이다
- 모든 걸 잃을지라도
- 호랑이의 혼으로
- 덫
- 거기, 흰머리가 있었다
- 에필로그
‘밀림무정이 뭐지?’ 책을 집어 들기 전까지는 제목이 전하는 의미조차 정확히 짚어내기 힘들었다. 저자 김탁환의 '밀림무정'은 조선 호랑이와 포수, 그리고 개마고원이라는 장대한 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이 소설을 쓰기위해 카이스트 교수직까지 내려놓고 집필에만 집중했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그의 뜨거운 열정이 내게 전달되는 듯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백호라는 개마고원 일대를 지배하는 왕대 호랑이와 개마고원 최고의 포수 산이다. 이 둘의 대결 구도로 소설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국 나는 주말을 온통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들고 말았다. 어디에도 한 눈 팔지 않고 고스란히.
맹수와 인간의 대결, 그 대결에서 과연 ‘운명적인 승부’는 어떻게 될지 첫 장을 펼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저자는 암시와 복선 등의 갖은 재미와 호기심을 일으키며 다음 페이지를 펼치게끔 나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대단한 작가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두 가지다. 첫째, 남자의 일생을 걸고 무너뜨리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둘째, 남자의 일생을 걸고 사랑하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이 물음에 과연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왜 하필 저자는 일생을 걸만한 상대로 적(敵)이라는 단어를 지칭했을까? 그 답은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 또한 답하고자 한다.
소설은 맨 첫줄부터 마지막 한 줄까지 독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저자의 필력은 ‘호랑이’ 연구 전문가들과의 오랜 교류,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개마고원’이라는 밀림의 생태 연구까지 겹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