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야마 데쓰오의 ‘서비스 철학’을 읽고...
인터넷 구매를 통해 책을 처음 접하는 순간, 하얀 바탕위의 ‘서비스 철학’이라는 문구, 그리고 일반적인 책보다 작은 사이즈는 나에게 산뜻함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에도 베스트셀러보다는 책장에 꽂힌 많은 책 중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나,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을 주로 선택해온 나에게 ‘서비스 철학’은 첫 느낌이 좋았다. 비록 과제물로독후감을 제출하기 위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긴 했어도 말이다.
지난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호텔과 관광에 관련된 서비스에 대하여 공부하고, 강의를 들어오면서 나는 얼마나 서비스의 본질에 대하여 연구했으며, 고민했는가?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란 무엇이고,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얕은 지식을 부끄럽게도 자랑스레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았는가 조심스럽게 반성해보게 된다.
‘서비스 철학’은 생각을 많이 해주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감상문을 쓰면 별점을 주는 내 악취미대로 ‘서비스 철학’에 별점을 부여하자면 나는 별 하나가 모자란 별 네 개를 주겠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한 부분은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이미 익숙한 호텔 풍경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쉽게 상상할 수 있기에 재미있었다. 또한 그런 사례나 작가의 생각을 읽는 동안 서비스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동안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그리고 무엇을 얻기 위해 대학을 진학했는가. 서비스를 실행에 옮길 사람으로서 나는 ‘자신만의 서비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다고 할 대답이 없다. 부끄럽게도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서비스가 무엇인지 스스로 느낄 생각은 하지도 못했으며, 얄팍한 기술습득이 최고이고,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인줄 착각하고 있었다. 관광의 정의를 외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있었으며, 시험을 잘 봐서 장학금을 타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