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로맨스 소설로 펼쳐지는 경제학의 진실게임!자본주의와 자유시장 원리를 로맨스 소설의 형태로 알기 쉽게 설명한 경제학 원론서 『보이지 않는 마음』. 사랑이야기 속에 경제학 개념과 원리를 적절하게 배치해, 주인공 샘과 로라의 연애사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시스템과 자유시장 사상의 원리에...
나는 경제학에 대한 여느 순수한 호기심조차 전무한 사람이다. 고등학교 때에도 국어 비문학 지문을 풀다 보면 마주치는 고작 서너 줄의 경제 분야의 줄글이 나에게는 스트레스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경제학이란 그저 학문 또는 이론적 지식이라는 고정관념을 전환시킬 수 있었다. 가장 큰 동기는 로맨스 소설을 빙자한 경제학 도서라는 점. 얼핏 보면 주인공인 샘 고든과 로라 실버의 사랑이야기 같지만 그들의 대화는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나는 책 한 권을 펴는 데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더구나 경제학에 대한 미지근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술술 읽히는 남녀 주인공의 서사가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외적인 줄거리는 대략적으로 이러하다. 주인공 샘 고든과 로라 실버는 워싱턴의 사립 명문고인 에드워드고교에서 각각 경제학과 영어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이다. 샘 고든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자본주의를 신봉하고 있는 반면, 로라는 문학을 공부하고 훗날 법학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마주친다. 로라는 샘이 역의 노숙인에게 돈을 기부하는 행위를 통해 그의 마약 구입에 보탤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그와 논쟁을 벌이게 된다. 로라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개입, 정부의 복지적 행위를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 대해 비판적이며,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란 그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노숙인에게 준 돈이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하여간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서로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너무나도 정 반대인 경제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정부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과, 시장의 순리를 전적으로 믿는 한 사람.
경제학이란 학문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물론 학교 교수님의 수업을 듣거나 관련 서적을 구입하여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기초지식을 모두 학습한다고 해서 경제학에 대해서 잘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라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제학에 대한 부족한 소양을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일깨워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러셀 로버츠가 쓴 이 책이 내게 경제학이란 진정 무엇인가에 답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립 명문고인 에드워드 고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샘 고든과 영어영문학 교사인 로라 실버의 사랑이야기다. 샘 고든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그는 정부 규제는 불필요하고 심지어 해로운 것이라고 믿으며, 개인 선택의 자유를 신봉하는 자유시장경제학자이다.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요소예요.
경제학과 관련된 책은 모두 읽다보면 흥미를 잃어 사실상 끝까지 읽어본 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학을 다루고 있지만 거기에 사람이 사는 이야기로 흥미를 더해 누구나 한번 읽게 되면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책의 이야기는 크게 둘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하나는 한 고등학교 안에서 만나게 된 문학교사와 경제학교사가 서로에게 흥미를 느끼며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며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 부적행위를 적발하는 기관의 젊은 여자 기관장이 비리를 저지르는 거대 기업가를 상대로 승리하는 내용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다보면 서로 너무나도 판이한 내용을 저자가 경제학을 좀 더 쉽게 적용하기 위해 두 가지 내용을 다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 결말에 가면 두 내용이 하나로 합쳐진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경제학에 관한 것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표현한 작품이다. 딱딱한 경제학의 내용을 하나의 러브 스토리릍 통해서 담아냈다는 말에 보게 되었다. 수업을 통해서 경제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나가고는 있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수요공급곡선에 비해서 훨씬 쉬워보였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매우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한 개의 소설에 두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 두 가지 이야기는 전혀 다른 등장인물과 사건이 등장하는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인 것이다.
하나는 에드워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제학 선생 샘 고든과 영문학 선생인 로라 실버의 논쟁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샘 고든은 시장경제 시스템을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자유롭게 시장을 놔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시장경제 예찬론자이다. 반면에, 로라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CEO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CEO와 시장경제에 대하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고, 어느 정도는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인물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악덕기업 헬스넷의 CEO 찰스 크로스와 그의 비리를 밝혀내어 고발하려는 <기업 활동 감시국(OCR)>의 에리카 볼드윈 국장 간의 보이지 않는 대결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하나의 추리소설 같은 긴박감을 안겨다주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요즘 유행하는 반전 영화처럼 독자의 뒤통수를 강렬하게 때리는 장치로도 작동한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크로스와 볼드윈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샘과 로라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 속에서 TV로 방영되는 드라마였던 것이다.
처음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러셀 로버츠의 ‘보이지 않는 마음’은, MIT에서 사용되는 경제학 강의서적이라는 문구를 확인한 뒤, 지루하고 어렵기만 한 경제 서적이라고 제멋대로 단정 짓고는 무척 지루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펴게 되었다. 경제학에 대해서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만 `경제학`과 `보이지 않는(invisible)`이란 단어만 가지고 뭔가 연상을 해보라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이 책은 주인공인 에드워드 고등학교에서 ‘경제학의 세계’란 과목을 가르치는 경제교사 샘 고든과 영문학을 가르치는 로라 실버와의 경제론 적 관점의 차이에 대한 논쟁를 통해서, 그리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엔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해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지점에서 하나의 이야기는 가상임이 밝혀지고 주된 이야기인 사랑 이야기 속으로 흡수된다.
이 책을 읽는동안, 독특한 개성을 지닌-자기의 확고한 경제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결코 전통적 체제에 머물러 있지 않은 교육방식을 지닌- 교사와 그를 따르는 제자들, 그리고 그의 교육방식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학교체제의 대립관계를 보면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책 속의 존 키팅 선생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만큼 스토리가 짜여져 있는 소설적 측면 또한 강한 책이었다.
주인공인 고등학교 경제교사 샘 고든은 전형적인 자유주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