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안락사와 임신중절, 어디가지 옳고 어디까지 그른가?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는 놀부의 윤리원칙이 잘못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는 것은 자선일까, 의무일까? 인간을 위한 실험도구와 음식으로 동물을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경구로만 알려진 공리주의는 이렇게 현대의 윤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철학이다. 공리주의의 창시자인 벤담은 동성애자의 처벌을 반대하고 동물 해방을 주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상당히 급진적인 사상을 지닌 철학...
1부 : 벤담&싱어-매사에 공평하라
최 훈의 ‘벤담&싱어-매사에 공평하라’는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배웠던 철학자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지식인 마을을 상상하여, 마을 안에 어떤 사상가들이 모여 살고 있는지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여러 사상가들의 집 중, 벤담과 싱어의 집을 방문해 보는듯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대략적인 책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소개할 사항은 지식인 마을로의 초대이다. 지식인 마을을 가상의 지도로 나타냈듯이 책의 순서는 Street라는 재미있는 단위로 나누어 놓았다. 도입부인 1st. Street에선 ‘인간은 과연 공평한가?’ 라는 의문점을 다룬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저자는 영화 ‘에이리언’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에이리언 5편’의 가상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지능을 가진 에이리언이 출연하게 되면서부터 인간이 동물을 사육하여 잡아먹듯이, 에이리언이 지구를 점령하고 지구인들을 사육하여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이에 주인공과 지구인 몇몇은 지도자 에이리언을 찾아가 사람을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고 설득을 한다. 이 때, 지구인들은 사람이 태초에 지구의 주인이었으며, 사람은 살고자하는 생각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죽여서는 안 된다고 지도자 에이리언을 설득한다. 끝내는 지도자 에이리언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지만, 어이없게도 자가당착적인 행동(죽고 싶어 하지 않는, 지능을 가진 사람을 먹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해놓고, 배가 고프다고 소나 돼지를 먹자고 했다)을 저지르는 지구인의 행동에 에이리언은 지구인들을 잡아먹고 영화는 끝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에이리언의 먹잇감이 되기 싫듯이, 동물들 또한 우리의 먹잇감이 되기 싫어할 것이다.”라는 사실을 인지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이러한 생각을 갖을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