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읽으면서 함세덕의 다른 작품인 「산허구리」와 오버랩 되는 면이 많았다. 일제 시대 어촌의 궁핍한 현실이라는 배경과 주제의식의 측면에서는 매우 유사했지만, 이야기를 풀 어나가는 세부적인 면에서는 「무의도 기행」이 더 사실적이고 뚜렷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것 으로 보인다. 특히 갈등 구조가 더 분명해지고 다양해졌다고 생각되었는데, ‘정낙경’의 몰락한 중선 운영방식과 ‘공주학’의 새로운 사업방식을 대비적으로 잘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 아가 ‘공주학’과 ‘정천명’의 대립을 통해서 취약한 공주학의 자본 현황과 이에 따른 가족들의 희생을 비극적으로 그려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