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유란 상처를 혀로 쓰다듬는 것!
2006년 문예지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온 시인 박형권이 아이들을 위해 펴내는 『돼지 오월이』. 자신의 길을 가고자 트럭에서 뛰어내려 가까스로 자유를 얻은 돼지 '오월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편동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서라도 약속을...
1. 이율배반
오월이는 열 마리중 두 번째다. 태어나면서 몸이 약해서 과하게 보호를 받았다. 생텍쥐베리가 설파했듯이, 친구는 길들여 지는 것이다.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보다 좋은 이유는 첫째 아이와 보낸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운동은 시간에 따라 질량이 움직여 간다고 정의한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
전교생 8명인 학교에 다니는 민이와 송이. 민이는 5학년, 송이는 3학년이다. 전두엽이 익지 않은 관계로 야성적인 면이 있다. 돼지 오월이를 데리고 학교에 다니면서 친해진다.
오월이가 태어났을 때 송이 아빠는 말했다.
<안 됐지만 내다 버려야겠다>
송이는 납득할 수 없었다. 타고난 마음, 맹자로 치면 측은지심이 발동했다.
아버지의 태도는 무엇인가? 아버지의 정의도 정의다. 괜히 태어나서 힘들게 살 밖에야 인지가 없을 때 죽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