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의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카리스마 리더십 책. 서구의 리더십 이론만을 맹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카리스마 리더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 카리스마의 유형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건전한 가치와 민주적 이념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이고 도덕적인...
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십이라고 해도 한국적인 리더십이 대체로 더 경직이 되어 있고 사람보다 일을 훨씬 중시하는 그런 모토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를 했다. 리더십의 덕목 중에서 민주적인 행동과 리더로서 거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할 것, 그걸 강조한 점이 마음에 든다.
인격적인 리더십이 강조되는 요즘 현실에 한국적인 리더십은 지나치게 고도 성장기에만 잘 적용이 될 법한 구시대적인 마인드가 듬뿍 들어 있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리더가 성장하고 계속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건 이 책의 사례로 잘 배울 수가 있었다. 리더가 결과가 일단 잘 안 나와도 기다려줄 수 있나 하는 건 정말로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
한국 사람들은 탓하는 걸 잘 하고 그걸 항상 리더의 몫으로 쟁여둔다. 한국의 리더십은 전형적인 임진왜란 때 선조 같은 스타일이다.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전쟁 나면 에라 모르겠다 니들 알아서 해라 하고 도망가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대로 이런 한국 조직의 특수성은 당연히 유교의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번트 리더라는 말도 예전에 유행을 했는데 이 책에 나온 리더십도 대체로 리더에 대한 본질을 뒤집는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리더십에서 믿음을 중시하는 건 이해를 한다. 사람들은 이제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를 택한다. 리더십에서도 여러 유혹이 존재를 했다. 그 유혹을 못 이기는 건 결국 사람 인성의 절제의 문제이기도 했다.
지도자가 전적으로 부하들을 믿는다고 리더십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은 우선 조직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사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관리하는 것인 만큼 신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사람을 신뢰하는 것에 대해서는 리더십과 크게 연관 짓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한다.
힐링 리더십을 강조한 것은 이상론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상론이지만 리더가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한 사람 한 사람 돕고 묻고 보살피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니라는 소리가 아니다. 조직은 거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개인을 신경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정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나도 리더십은 요즘 왜곡되고 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리더십도 정의가 워낙 다양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리더는 사람이기 때문에 처세술이든, 인간 관리든 어떤 면에서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접근법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스타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언급했는데 나는 스타가 괜히 스타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사람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야말로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격론을 논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이타닉이 침몰한 건 선장이 교만하기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새로운 해석이다.
저자는 카리스마가 신뢰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였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나도 무서운 CEO, 상사를 많이 겪어봤지만 이 말 하다가 저 말 하거나 뒷말이 무성하거나 그런 사람은 신뢰도 확 떨어졌고 별로 따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가 않았다. 저자는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다.
대기업이라면 이런 리더십이 통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사람도 많고 일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바람직한 리더는 자기 식구를 한 명 한 명 마치 담임 선생처럼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론이긴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재밌는 주장을 했는데 추종자가 리더를 만든다는 것이다.
리더십이라는 단어가 트렌드이고 화두라고 했다. 좋은 처세술, 자기 관리 등을 가르치는 책에서 리더십을 언급하는 것은 전형적으로 있어보이기 위한 술책이라고 한다. 책을 많이 읽어 본 나도 깊게 공감을 했다. 저자는 한국적 리더십에 대한 연구,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을 하였다.
저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각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과 소통하는 리더십, 이것이 힐링 리더십이고 이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아주 작은 조직 내에서라면 이것이 이상적인 리더십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국가 같은 거대한 조직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너무 남용한다고 하였다. 매년 리더십에 관한 책이 엄청나게 쏟아지며 리더십 관련 세미나도 엄청 많다고 한다. 리더십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세미나라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처세술, 자기계발 관련된 세미나가 많았다고 하는데 나도 이런 세미나를 많이 겪어봤다.
I. 서론
1. 카리스마 정의
카리스마, `권위`를 표현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카리스마`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① 예언이나 기적을 나타낼 수 있는 초능력, ② 초인적인 능력(자질)이다.
원래 `카리스마`란 단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인용된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1세기경, 신약성경이 쓰여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신약성경에서 카리스마란 헬라어로서 `은혜로 받는 은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는 사도 바울의 서신인 고린도전서 12장과 로마서 12장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받을 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받는 은혜의 선물"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카리스마란 단어를 리더십의 영역에서 제일 먼저 사용한 사람은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였다. 그는 당시 유명했던 독일 신학자, 루돌프 솜Rudolph Sohm을 통해서 카리스마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 카리스마라는 개념이 종교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권위에 대한 또 하나의 개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베버는 루돌프 솜의 도움으로 사회, 정치적 영역에서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권위의 개념을 창출했다. 베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뜻으로 권위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첫째, 전통적 권위 Traditional Authority이다. 이 전통적 권위는 세습되어 내려오는 권위로서 합법적인 권위가 아닌 마치 왕권처럼 가족이나 친척들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전달된 권위 방법이다. 둘째, 합법적 또는 합리적 권위 Legitimate Authority이다. 이것은 관료주의를 가리킨다. 법에 의해서 관리되고 관료들에 의하여 움직이는 권위와 지배를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리스마적 권위 Charismatic Authority이다. 이러한 세 가지 권위 중에서 세 번째인 카리스마적 권위가 후세에 가장 많이 알려지고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베버는 카리스마를 "한 개인이 보통 사람들과 구별되는 어떤 자질 또는 초자연적이거나 초인간적인 힘, 어떤 예외적인 특별한 자질"이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