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빅데이터 이야기!『대량살상 수학무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WMD의 특징을 상세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파헤친다. 알고리즘의 힘을 ‘신’ 같은 존재로 비유한다. 알고리즘의 의사결정 과정은 수학과 IT기술로 숨겨져 있어서 일반인들이...
저자인 캐시오닐은 콜롬비아 대학교와 공동학위를 수여하는 버나드 칼리지 수학과 종신교수였다가 수학을 현실세계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금융회사의 퀀트(수학 모형 기반의 계량분석기법을 활용하는 금융분석가로 계량분석가라고도 한다)로 일한다. 2000년대 글로벌 금융계의 호황과 붕괴를 직접 겪으면서 수학과 금융이 결탁이 불러온 파괴적 힘에 환멸을 느끼며 월스트리트를 떠난다. 그 후 IT업계에서 데이터과학자로서 금융상품의 위험도, 소비자 구매 패턴 등을 예측하는 수학 모형을 개발했다.
통계와 빅데이터를 해석하는 알고리즘은 과연 믿을만한가. 통계도, 빅데이터도, 알고리즘도, 수학적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신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수학적 도구를, 컴퓨터로 처리한다는 이유로 또한 한 치의 의문의 여지도 없이 수용되고 용인되고 있다.
이 책의 작가, 캐시 오닐은 빅데이터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동안 다른 매체나 인터넷에서는 보통 알려주지 않는 빅데이터의 어두운 면과 부작용, 그리고 잘못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파괴적인 수학 모형인 ‘대량살상수학무기’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 특히 약자들의 삶을 위협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또한, 빅데이터와 각종 수학 모형들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대안 또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하여 ‘대량살상 수학무기’(WMD)의 탄생 배경과 WMD의 특성, 그리고 WMD가 금융권과 교육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어떤 식으로 '폭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중반부는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 공정성을 희생한 WMD가 어떻게 노동시장의 최저임금 노동자들을 ’약탈‘...(중략)
인상 깊었던 부분 /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WMD는 <유에스 뉴스>에서 매긴 대학 순위였다. 유에스 뉴스는 대학 순위를 매기기 위해 교육의 우수성과 상관성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리데이터를 사용했다. 그 대리데이터는 학생대 교수의 비율, 신입생 잔류율과 졸업률, 모교에 기부하는 동문들의 비율 등이다. 이는 굉장히 합리적으로 보였지만, 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가 나타났고, 악순환이 벌어졌다.
유년시절 지나가는 차 번호를 인수분해하거나 루빅큐브를 하며 순수한 기쁨을 느꼈던 저자는 자연스럽게 하버드에서 정수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버나드 컬리지 수학과의 종신교수가 된다. 그러나 현실참여라는 매력으로 헤지펀드의 하버드라 불리는 D.E. Shaw의 퀀트(quant 수학모형 기반의 계량 분석기법을 활용하는 금융분석가로 계량분석가라고도 한다)가 되었고, 2007년 전 세계를 파산시킬 뻔했던 그 유명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직접 겪게 된다. 여기서 수학이라는 알고리즘이 어떻게 대량살상 수학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 WMD)가 되어 거대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편향적이고 악의적인 모형을 재생산시키는지를 알게 된다. 그 결과로 집과 일자리와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평범한 이웃들을 목격하며 그녀는 점차 자본의 반대편에 서서 수학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빅데이터를 찬양하는 시대이다. 앞으로 우리 시대를 선도할 기술 중에 빅데이터를 꼽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빅데이터를 위한 충분한 양의 정보와 소트프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이 뒷받침되어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게 되었다. 이제 이 빅데이터를 적재적소로 활용하기 위하여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최근 급 부상한 키워드 '빅데이터'.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지만 20세기까지는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술적으로나 기획적으로 미숙한 단계였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본격적으로, 특히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형기업의 영리활동추구 툴로서 빅데이터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미국의 소매유통점 타겟이 한 여고생에게 임신‧육아 관련 상품에 쓸 수 있는 쿠폰을 보내준 적이 있다. 난데없이 우편으로 받은 유아용품 쿠폰에 당황한 부모는 타겟에게 항의했고, 타겟 매니저는 부모에게 사과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해당 여고생이 임신한 사실이 맞았다. 타겟은 부모보다 먼저 여고생 딸의 임신을 알아챈 것이다. 타겟은 수년간 거래를 이어온 여고생의 구매 내용 변화를 통해 임신을 추정할 수 있었다. 당 여고생은 임신 초기에는 영양제, 중기에는 로션, 말기에는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등 임산부들의 일반적인 구매패턴을 따랐다. 이에 타겟은 출산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해 유아용품 할인쿠폰을 보낸 것이다. 빅데이터가 소비자의 무의식의 영역까지 파고들면서, 이 사건은 다른 기업들도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빅데이터라 불리우는 우리의 정보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바로 분석되어 반영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맹신, 이용은 대량살상수학무기라는 부메랑되어 우리 인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량살상수학무기(WMD)는 인간의 오만함, 이기심, 게으름(책임회피)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wmd의 세가지 요소인 ‘불투명성’과 ‘확장성’, ‘피해’를 무시하게 하였다.
[오만함] 빅데이터를 활용한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은 과거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거라고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와 믿음은 모든 것을 다알다는 신의 경지에 갈수 있을 거라는 인간의 오만함이 작동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사람들이 맹신하게 만들고자 명확한 정의를 제공하기보다 복잡한 수학 공식을 의도적으로 이용한다. 중세 교회의 사제가 대다수가 읽을 수 없는 라틴어 성경을 읽는 격이다. 이러한 오만함이 2008 금융위기를 유발시켰다.
빅 데이터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다.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에 심혈을 기울인다.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의 산업을 연결시키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도 바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병을 진단하고, 날씨를 예측하며, 주가의 향방과 심지어 기사와 같은 글도 쓰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알고리즘으로 계산하여 빅 데이터를 분석하면 인간보다 더 중립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빅 데이터가 내린 결론을 무조건 수용하고 따르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 이 책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우리에게 올바른 빅 데이터 사용 방향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3학년이 된 지금까지 FACEBOOK을 사용해왔다. 학창시절 절반 이상의 추억들을 FACEBOOK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 친구,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여행객 그리고 해외봉사를 하며 만난 인도 대학생까지 ‘FACEBOOK’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친구를 맺으며 그들의 소식을 시시각각 접할 수 있었다.
항상 FACEBOOK의 편리함만을 느끼며 일상을 공유하던 최근 한 뉴스를 보면서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공학도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며 동경할만한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상원의원 44명을 상대로 5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썰전’을 버리고 있는 모습의 뉴스였다.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는 FACEBOOK의 CEO인 주커버그는 왜 유례없는 합동청문회에서 질타를 받고 있을까?’이렇게 의문을 가지며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쯤 나는 ‘대량살상수학무기‘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