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완성도 높은 영화를 본 것 같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스릴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에 영화의 제목만 접하였을 때는 드라마나 멜로 같은 장르라 생각했다. 역시 영화는 제목으로만 평가하면 안 되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생각했다. 영어 제목은 인데 처음에는 바람의 소리인데 왜 저렇게 표현이 됐을까 생각이 됐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왜 메시지가 주제이면서 제목으로 됐을지 이해가 됐다.
영화의 이야기는 중일전쟁 이후 중국이 일본의 식민지하에 있을 때를 배경으로 했다. 이 시대에 한국의 독립투사와 같이 중국에도 항일 단체가 존재 했던 것 같다. 이들은 식민지하에 활발한 활동은 어려워 아마 비밀리에 암살이나 큰일을 맡아서 한 것 같다. 이 단체는 암호화 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매국노나 일본의 유력 인사들을 척살하기 시작한다. 반일 조직의 리더급인 권총을 중심으로 행동을 하지만 권총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여느 다른 건축적 이론서적과는 다르게 재일동포 건축가인 이타미 준은 건축과 예술의 사이에서 또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건축을 통해 예술에대한 사랑을 편하게 이야기한 일종의 에세이다. 수필식의 문체와 간결한 문단으로 이루어진 이 한권의 책은 글쓴이의 뛰어나고 남다른 통찰력을 꾸며 서술 했다기 보다는 진솔하게 자신의 건축관과 생활, 그 외 여러 사물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짤막하게 이야기해 나간다. 다른 건축가의 책처럼 자신의 이론을 내세우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자연에 대해 느끼는 감수성을 같이 느껴 보라고 권하는 듯하다.
이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단락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 한국의 민가”에 대한 부분이 었다.
글쓴이가 재일동포여서 그런지 한국을 바라보고 서술한 그 글귀에는 한국에 대한 애틋한 감성들이 녹아 있는 듯 했다. 역시 한국의 민가에대한 서술에서도 풀과 나무 흙이 그 바탕이 되었다. 그가 말하는 조선시대 민가의 특징은 음양오행설과 풍수지리설 그리고 유교의 영향을 배경으로 하여 땅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특히 민가에는 흙이 살아 있었다. 이러한 이타미 준이 말하는 자연은 흔히 지나치는 자연이 아닌 따뜻한 시선으로 한번 더 봐라봐 주는 자연이었다. 신라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온돌은 우리나라 선인들의 추운겨울을 지혜롭게 나기 위한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