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하나 큰 숲을 이루다’는 김영실이라는 작가의 동화집으로, 총 8 편의 단편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나 곤충 또 는 식물 이름을 사용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각 작품마다 교 훈 혹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토끼풀 반지’에서는 토끼풀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의미를 이용하여 우정이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책과의 인연은 곧 나를 안양대학교로 이끌었다. 내가 안양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책에 있다. 특이하게도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시기는 추석 연휴동안이 아닌 수능이 끝난 직후였다. 바로 나보다 2년 먼저 안양대학교에 입학한 오빠 때문이다. 당시 오빠는 <사과와 표현> 수업의 한 과제로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했다. 난생처음, 오빠가 진지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해서 도대체 어떤 책일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동시에 수능이 끝나서 별다른 할 일이 없었던 나는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평소 수필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매우 적합하여 지루하지 않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이다. 말 그대로 양 대통령이라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살았던 강화의 한 산골소년이 끈기와 강인한 의지만으로 자수성가는 물론 교육에 대한 열정과 집념 하나로 대학총장이라는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용기 그리고 도전 정신,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불굴의 의지. 글로 전부 형용할 수 없지만 바로 이것이 내가 김영실이라는 사람에게서 인간으로서의 면모와 살아가는 방법, 삶의 진정성을 배운 것이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이 되면 수많은 꽃들이 피어난다. 그런 꽃들 중에서 민들레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꽃이다. 어렸을 적에 길가에서 민들레꽃을 보면 호기심에 하나를 꺾어 ‘후~’ 불었던 생각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의 호기심에 마냥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 민들레 홀씨는 바람에 흩날려 어느 장소에서 다시 꽃을 피울까하는 의문점도 들었다. 민들레 뿌리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의 갈라진 틈새에서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 민들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민들레의 특성 때문에 안양대학교의 상징도 태양과 같은 열정과 민들레 같은 강인한 생명력이다.
이번에 접한 책도 ‘민들레 홀씨 하나 큰 숲을 이루다’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서 호기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평소에 소설책만 읽던 내가 자서전을 처음 접했을때는 ‘총장님의 뜻을 내가 바른대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총장님이 민들레와 같은 학생들에게 주는 교훈점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읽었다.
책의 저자이신 김영실명예총장님은 민들레 홀씨처럼 많은 역경과 시련이 있으셨지만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으셨다.
민들레 홀씨 하나 큰 숲을 이루다
책을 통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특히 그들의 삶과 생각들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여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면 이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길거리나 돌 틈에 아무렇게나 피어나 꽃을 피우고 그 열매를 세상 방방곡곡 날려 보내는 꽃이 바로 민들레다. 이렇듯 민들레는 아무도 주의 깊게 보지 않는 외진 곳에서 그저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발한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민들레로부터 큰 가르침을 주는 책이 있다. 한구석 밝히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김영실 명예총장의 자서전 <민들레 홀씨 하나 큰 숲을 이루다>는 공부가 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으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만큼은 누구보다도 부자였던 사람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던 그는 내가 바라던 주체적 삶을 살아온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공부하고자 했던 뜻이 있었으나 그를 둘러싼 환경 때문에 꿈이 좌절될 뻔한 적도 있었다. 아버지의 반대도 무릎 쓰고, 아펜젤러 목사에게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갈 여비를 구한 그 용기, 그러한 용기가 나에게는 결여된 주체적 삶의 의지일 것이다. ‘진정한 용기는 불운을 깨버린다’주체적 삶을 산다는 것은 강한 용기를 지녔다는 말과 다름없다.
나는 참 순종적이고 겁이 많은 편이다. 남들의 말에 쉽게 혹해 의지에 반하는 일이더라도 나의 일에 크게 반영되곤 했다. 그럴수록 나는 점점 의존적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용기를 가지고 내 의지대로 결정했어야 옳은 것이다. 이런 내가 그의 입장이라면 어떠했을까? 가난한 집안 형편에 학업을 반대하는 아버지께 그저 공부하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고 아펜젤러 목사님께 일본으로 건너갈 여비를 구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의 나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서 배운 순수한 열망과 용기가 내게 큰 일깨움을 주고 있다. 결단과 용기가 지금 내게 필요
책은 저자인 김영실 총장님의 어렸을때부터의 자서전적 성향을 띄고 있다.처음에는 어렸을 때 학교에 가게된 이야기,일본 유학 이야기,학도병 참가 이야기,남북전쟁 참전 이야기,전쟁이 끝난 후의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거기서 배울점도 참 많은 책이다.
책의 처음에는 학교 다닐때의 이야기가 나온다.집안 사정이 어려운데도 배움의 길을 포기하시지 않고,좋지않은 대우를 받으며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이야기들이 나온다.나는 지금까지도 공부에 흥미를 가진 적이 없었다.예전과 옛날과 달라서일까 학교가 흔하고 누구나 다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아버지 시대의 어렵게 학교를 다녔다는 얘기도 내 마음속에 와닫지 못했다.그러나 책에서 저자의 공부를 하겠다는 열정을 보니 쉽게 포기하고 안주하려하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저자가 무악재 언덕을 넘을 때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농부의 시선에서 그 부러움을 느끼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잡은그 부분과 같이 나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 한 대학교의 총장님으로써 반기문 총장님처럼 항상 성공만하고, 실패를 몰랐을 것만 같은 학창시절을 모내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약간은 건방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앞서 나간 것 이였다. 총장님은 평범한 학생 중의 한 명이였지만 노력은 우리가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만큼 엄청났으며, 실패도 경험하고, 자존심도 상해가며 공부하는 학생시절을 보내셨다.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끈임 없이 노력하고, 시련이 닥칠 때 스스로를 위로하며 외우던 구절들은 나에게도 힘을 주었다. 특히 ‘하늘은 큰 일을 맡길 사람에게 보다 큰 고통과 시련을 겪게 한다`는 말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며 시련을 겪을 때 큰 위안을 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총장님께 배워야 할 점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바로 ‘항상 감사하는 태도’이다.
누구나 한번쯤 어릴 적에 민들레 줄기를 꺾어 입으로 ‘후’하고 불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가볍게 입김만 불었을 뿐인데 민들레 홀씨들은 금세 자유롭게 날아 구석구석으로 정착하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아직도 민들레만 보면 꺾어서 불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언뜻 보기에 보잘 것 없는 민들레 홀씨에 불과하지만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날아간 그들은 또다시 세상을 향해 노란 꽃을 피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산골소년이었지만, 자신의 꿈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의 끝에 마침내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된다. 그는 그에게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고,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한 작은 꿈에서 탈피해 온 국민을 위한 꿈을 향해 평생을 헌신했다. 배움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그에 비해 평탄하게 깔려진 길마저 주춤거리고 있는 내 자신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배움의 터가 넓어지고 그 범위 또한 광범위 되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학생들이 현실에만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고찰도 해보게 된다. 또한 평범한 독자인 나마저 그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의 발자취를 따라 내 인생의 큰 틀을 잡아보게 된다.
비록 서당에서는 철부지로 무시 상했을지 모르지만 분명 그에겐 공부의 대한 열의가 있었다. 그는 배우고 싶었고, 모르는 것을 알고 싶었을 뿐이지만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학생들은 그런 그를 오히려 귀찮아했다. 그도 그럴 법 한 것이 방금 배운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되물으니 다른 이들에겐 피해를 줄만도 했을 것이다. 결국 서당과의 인연은 그렇게 짧게 끝났지만 그는 뜻하지 않은 기회로 선원보통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성실 형님의 뒷받침 덕에 배제중학교도 입학하게 된다. 그 곳에서 그는 배고픔의 설움을 겪으면서도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복 입은 자신을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농부를 보며 더 큰 꿈을 갖게 된다. 그는 어쩌면 ‘한구석 밝히기 운동’의 토대가 이 때 일지 모른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