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향」은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옥양목 저고리에 아랫도리는 중국식 바지를 입고 기모노를 두루마기처럼 둘렀으니
가히 3국의 옷차림을 한 기묘한 차림이라 나는 흥미있게 바라보았다.
정작 그의 입에서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나온다.
“어데까정 가는기오?”
소설 『고향』은 1926년 글벗집에서 발행한 단편집 『조선의 얼굴』에 수록된 현진건의 단편 소설이다. 액자소설 형태로 1920년대 민족항일기의 시대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을 비판하였다.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간에서 ‘나’는 맞은편에 자리 잡은 남자에게 흥미를 느꼈다. ‘그’는 기모노를 두루마기 격으로 두르고, 바지는 중국식으로 입은 특이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가 자꾸 ‘나’에게 귀찮게 말 걸어 애써 그를 외면하려 했지만, ‘그’의 딱한 신세타령을 듣고 연민과 함께 호기심이 생겼다. 몇 마디 더 물어보자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현진건의 단편소설 ‘고향’을 읽었다. ‘고향’은 주인공인 ‘나’가 서울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그’와 자리를 함께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나’의 태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이 호감이 가는 인물은커녕 반감이 드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후 나는 애잔한 감정과 함께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그’가 겪은 이야기를 읽으며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농민들의 생활상이 이 소설의 핵심 내용이다. 그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외딴 동리였다. 그곳 주민들은 넉넉하진 않지만 평화로운 농촌으로 남부럽지 않게 지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고 그 땅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소유로 들어가고 만다. 결국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소작료를 물고 나서 중간 소작인에게 또 뜯기니 실작인은 돈을 벌지 못했다. 결국 ‘그’의 집안도 서간도로 이사를 한다. 하지만 가난한 땅에서 그의 부모님은 모두 굶어 죽는다.
현진건의 소설 ‘고향’은 ‘나’와 주인공이 기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나’는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그’를 만난다. ‘그’는 1인칭 관찰자인 나를 비롯해 옆자리의 일본인, 중국인에게 말을 건네지만, 그들은 잘 받아주지 않는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에 대해 반감을 갖다가 그의 고생을 많이 겪은 얼굴을 보고 마음이 풀어져서 그의 말을 받아주며 그에 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는 나와 달리 서울로 일자리를 구하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가 나에게 일자리와 숙박할 곳이 있는지 물어본다. 그는 고향에서 소작농이었지만,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땅을 모두 매입하여 그가 경작하던 땅이 없어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중간소작인이 새로 생기게 된다. 소작농이 있고 중간소작인이 지주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문학 선생님께서 이 소설을 읽고 느낌을 한번 써보라고 하셔서 읽게 되었다. 일단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작가인 현진건이라는 사람과 고향의 배경 등을 찾아보았다. 현진건은 ‘빈처’, ‘운수 좋은 날’, ‘고향’ 등의 작품을 쓴 아주 유명한 소설가였다. 배경 또한 일제 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어 강한 흥미가 느껴졌다.
‘고향’이란 소설은 현진건이 지은 단편소설이고 200자 원고지로 30~40장 분량의 액자소설 형태이다. 비록 짧은 소설이지만 1920년대 식민지 시대상을 집약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일단 이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는 서울행 기차간에서 이상한 얼굴을 한 ‘그’와 자리를 함께한다. 이 좌석에는 각기 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앉아있었다. 결국 일본인과 중국인, 그리고 조선인이 나란히 앉게 되었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20년대로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소설의 주인공인 ‘그’는 동양척식주식회사의 토지조사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물로, 서간도로 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이 경험한 것을 화자인 ‘나’에게 들려준다. ‘그’는 평화로운 마을에서 살던 농민으로 그곳 주민들은 대대로 역둔토를 얻어서 경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그 땅들을 동양척식주시회사에 모조리 강탈당하게 된다. 또한 중간 소작인이 새로 생겨 원래 얻던 소출의 3분의 1도 얻지 못하게 된다. 결국 그의 가족은 서간도로 떠나게 되지만 고통스러운 삶이 나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생활이 아닌 생존을 하던 그는 결국 부모님을 여의게 된다. 더 이상 희망도 의지할 곳도 없던 그에게 간도는 남아 있을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 곳이 되고 만다. 내가 만약 ‘그’였다면 어땠을까? 살기 힘들어서 외국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다면 말이다.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된 동기는 중학교 수업 시간에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운 뒤 선생님께서 현진건의 또 다른 소설인 ‘고향’을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학교생활과 소설을 병행하기란 무척 힘이 들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고등학교 2학년 문학 교과서에 현진건의 소설 ‘고향’이 실려 있어서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소설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주인공인 ‘나’가 서울행 기차에서 동양 삼국 복장을 한 ‘그’를 만나고, 처음에는 ‘그’를 성가시게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며 그의 비참한 이야기를 듣고 연민하고, 공감해 주는 내용의 소설이다.
사람들은 ‘고향’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정의를 내릴까? 고향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양하기 마련이다. 누군가에는 유년 시절의 추억과 행복이 가득한 공간, 누군가에게는 각박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안식처 등 여러 가지일 수 있겠다.
이처럼 고향에 관한 정의는 ‘고향’이라는 소설에서도 잘 엿볼 수 있었다. 현진건의 소설 ‘고향’은 현실감을 드러내는 외화와 내화가 유기적으로 잘 짜인 액자소설로 현실을 고발하고 비판하며 일제의 수탈로 인한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동양 삼국의 복장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고 조국을 떠나 중국과 일본 각지를 유랑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그의 고단한 삶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작품을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조선 사람들이 다 그러하듯 그도 비참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고향’을 읽고 진정한 불행이 어떠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라는 사람은 살기 좋다는 소문을 듣고 고향을 떠나 서간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막상 이사를 가보니 아침거리와 저녁거리조차 구하기 힘든 나날이었다. ‘그’가 19살이 된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를 악물고 홀어머니를 모시던 중 4년이 지나고 어머니는 영양실조로 돌아가시게 된다. 이 장면을 통해 진정한 고통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혼인이 오고갔던 여인도 대구 유곽으로 팔려나가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이 슬픔과 고통을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모든 사람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을 통해 진정한 고통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를 통해 사람들이 먹고살기 좋은 땅은 신작로로 교체한다는 것을 느꼈고,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를 통해 일본을 비방하면 감옥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으며,......<중 략>
현진건의 ‘고향’에서는 서울행 열차에서 만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경제적 수탈에 시달리는 사회상과 농촌의 실상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살펴보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열차에서 생긴 사건이 주된 내용이다. 이상한 차림으로 다국어에 능통하고 사교성이 뛰어난 사내 한 명이 있었다. 처음에 '나'는 그를 귀찮아했지만, 그가 일제 때문에 고향과 어머니를 잃고 떠돌이 신세라는 사연을 듣고 나서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나는 작가가 일제강점기에 대한 분노를 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탈과 착취의 상징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언급하며 농토의 모든 것을 빼앗긴 농민의 슬픔을 잘 나타냈다. 또한, 가난 때문에 돈 몇 푼에 딸아이를 창녀촌에 팔아넘기기까지 하는 것을 보며 강한 연민의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삶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가족을 팔아넘기는 행동은 부모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일제는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워 우리나라의 토지와 식량을 본격적으로 수탈하기 시작한다. 농민들이 겪은 참담한 실상은 1920년대 문학에 잘 드러나 있다. 현진건의 <고향>이 대표적이다.
<고향>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이다. 관찰자 시점의 소설이 그렇듯 <고향> 또한 관찰자가 바라본 인물과 그가 살아온 삶의 실상이 관찰자에게 영향을 미쳐 심정적으로 동화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나’는 서울행 기차에서 ‘그’를 만난다. 일제는 대대적인 수탈을 위해 우리나라에 선로를 놓아 기차를 운행시켰다. 기차는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나라 농민들의 피땀이 고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