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은 영적 공동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생명을 형제자매들의 마음속으로 흘려보내고 그들의 생명도 우리 속으로 흐르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말하고자 한다. 1부에서 영적 공동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다룬다. 2부에선 우리의 분투를 어떻게 이해해야...
I. 서론
최근 모더니즘을 넘어 포스트-모더니즘 조차 끝나가는 시점에 이르러, 사람들 안에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 물질주의와 이성주의에 대한 환멸 그리고 인생의 참된 목적의 상실로 우리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존재의 실존적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이러한 영적인 것에 관심은 전방위적이다. 그리하여 미래학자들도 이제는 ‘영성’에 대해 말하고 있고 최근 상담학, 정신분석학 등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내면 깊은 곳의 문제, 즉 ‘영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은 학계를 넘어 종교영역으로 그 해답을 구하고 있다. 누가 이러한 시대적 질문에 답을 줄 것인가.
교회는 종교개혁을 지나 ‘믿음’이라는 기반 위에 합리주의, 자유주의 등의 기둥을 세워왔다.이성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겠으나, 이성만을 추구할 때 교회는 매우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이는 바로 ‘신비’이다. 최근 그리스도인은 들은 기존의 예배와 형식에 지쳐가고 있고, 이는 ‘새로운 형식의 예배’,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열망하게 하고 있다.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분은 어디에 계신가? 그분이 선하신 것은 알지만 그 선은 어떤 모습인가? 나는 가끔 그분을 미워하는 것 같다. 미워하는 것이 합리적인 듯 보인다. 미워해야 마음이 안정되고 그나마 생기가 도는 듯하다. 하나님은 내게 모습을 보이기는 하실까? 치유에 대한 갈망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 갈망할 정도로 내가 그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하나님은 이 한 가지라도 바로잡거나, 이치에 맞는 일을 하실까? 하나님은 단 한 번만이라도 내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실 수는 없을까? 그렇게 해서는 영광을 얻으실 수 없는 것일까? 사람들은 나를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 하나님의 친구라고 말한다. 그런데 친구를 이런 식으로 대하신다면, 그분의 원수가 되는 것도 그다지 나쁠 것 같지 않다. 몸이 아프다. 돈은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부모님과의 관계는 좋지 못하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는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인데, 가끔은 이미 지옥에 있다는 느낌이다. 하나님은 정확히 나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 아무리 소리쳐도 대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