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부메(아기를 낳다 죽은 여자의 원념)'를 둘러싼 미스테리에, 민속학부터 불확정성 원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식을 녹여놓은 추리소설. 과학과 문명의 시대에 일어난 기이한 사건과 사람들의 망상,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간다.
소설가 세키구치 다츠미는 우연히 20개월째 출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추리 소설이라고는 하는데 굉장히 특이한 작품이었다. 아마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추리 소설 중 가장 특이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보통 추리 소설은 범인이 나오고,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고, 나중에 파헤치고 보니 범인에게는 범행을 저지를 이유가 있었다, 이런 식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를 요약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떠한 사건으로 미쳐 버린 인물들이 나오고 또 이러한 광기 어린 행동들이 빙의나 귀신과 같은 비현실적인 요소로 위장되어 있었고 나중에 하나씩 과거에 있었던 끔찍한 일들이 드러나는, 예컨대 이 작품은 추리 소설 뿐만 아니라 공포 소설 같은 요소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초반에는 마치 일본 특유의 사소설이나 순수문학 같은 요소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후반에는 영화와 같은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