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의 모든 감성과 이성이 절묘하게 만나는 시간, 밤 열두 시
“고맙습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모든 당신들과 이야기들” 오밀조밀한 감성이 돋보이는 글을 쓰고자 한다면, 밤 열두 시에 첫 글자를 써야 한다. 이성적인 절제를 덧입히고자 한다면 밤 열두 시가 적당하다. 한밤으로 달려가는 감성과 새벽으로...
나 조기준은 사십을 맞이한 사십춘기의 남자이다. 40이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뮤지컬 배우를 시작으로 출판사 편집자, 잡지사 에디터, 대중문화 평론가 등을 거치며 글을 다듬고, 쓰고, 소개하고, 방송에서 문화 및 예술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제부터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실용음악학원을 기웃거린다.
그런 내가 에세이집을 냈다. 나는 사십춘기를 맞이하는 남자가 갖고 있는 현실적인 나홀로족의 이야기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껴안으며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게는 만우절에는 항상 추억하게 되는 장국영이라는 스타와 그 시절의 문화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있고, 손과 발이 너무 예뻐서 손발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고양이가 생겼고,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로 미술관을 가보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음악 감상이라는 취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현실 속에서는 사회인으로서 관계에 대해 얘기할 수 있고, 앞으로 웃을 일보다 눈물지을 날이 많아지는 미래를 껴안으며 짙은 외로움보다는 얕은 외로움정도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진정한 혼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