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 강만수의 『무연사회』. 죽음의 두려움을 일깨우는 시 108편을 읽어나가게 된다. 정밀한 현미경을 들이댄 듯 삶의 현재, 그리고 과거와 미래 시간을 들여다보면서 죽음에 관해 면밀하게 그려나가 감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죽음에 관한 무량한 세계를 깊고 넓게 그려낸다.
제목 위에 이제는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 사회라고 적혀 있는데 심각한 사회가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뉴스만 봐도 청년이나 노인 고독사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은 일본 사회를 담은 책이다. 취재진이 꼽은 무연사의 원인은 1인 가구의 증가로 보고 있었다.
올바른 원인 분석이라고 본다. 일본은 한국보다 1인 가구화, 고령화가 더욱 더 심각하기 때문에 아마 일찌감치 이런 무연사 문제를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연사가 안 되려면 적어도 주변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발견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데 이게 안 되면 그냥 고독사다.
즉 일찍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시신이 심각하게 부패되어 심하면 백골이 되어서 발견이 되는 것이다. 일본은 고령 남성이 무연사 위험이 더 높다고 한다. 여성에 비해 주변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건 남녀 차이로 따지면 한국도 남자들이 덜 교류할 거 같다.
"무연사회"는 작가 강만수가 최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의 변화를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은 현대의 '무연(無緣)' 사회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탐구하며, 이러한 변화가 개인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작가는 무연 사회의 등장 배경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현대 사회가 점차 개인주의와 독립성이 강조되는 세상으로 변화함에 따라 인간 관계가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개요
무연사회(無緣社會)란 사회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핵가족에서 단독세대로 가정의 형태가 변화하는 것과 더불어 사회 불안정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한 개인과 연결되었던 혈연(血緣), 지연(地緣), 사연(社緣) 등이 끊어져 사람과 사람과의 유대관계가 줄어든 사회를 말하며 이 책은 무연화의 현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을 무연사회와 밀접한 개인들을 인터뷰함으로써 그 실상을 고찰하는 내용이다.
느낀점
요즘 한국에서 퍼지고 있는 개념 중에 하나는 웰다잉(well dying)이다. 그동안은 사회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것만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어떻게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 것이다. 고령과 죽음은 이제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되어가고 있다.
아이는 우리들의 미래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노인도 역시 우리의 미래여서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와 사회 제도가 필요하고 생각한다.
1. 책 내용 요약
2010년 NHK 특집 방송 ‘무연사회’가 보도된 이후 일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연사란 모든 인간 관계가 끊겨 거두어 줄 사람 없이 홀로 죽어가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무연사가 연간 3만 2천여 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NHK 팀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상은 어떤지 추적해 나간다. 문제는 무연사가 노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도시 생활, 평생 싱글족의 부상, 가족 해체 등과 맞물려 무연사는 젊은 세대들도 피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취재진은 일본 전역의 지자체에서 공적 비용으로 화장ㆍ매장된 시신의 숫자를 조사하며 얼마 되지 않는 단서로 사망한 사람의 인생을 역추적한다.
1) 추적 ‘행려사망자’- 불과 몇 줄로 정리되는 인생
행려사망자란 ‘주소, 거주지 또는 이름을 알 수 없고 또한 시신을 거두어 갈 사람 없는 사망자’를 말한다. 국가가 매일 발행하고 있는 관보의 한쪽 구석에 신장, 소지품, 연령, 성별, 발견 장소, 사망 당시 상황 등 불과 몇 줄로 한 사람의 인생이 묘사된다. 관보에 게재하는 데에 돈이 들기 때문에 가능한 한 압축해서 기사가 정리되는 것이다. 행려사망자의 기사는 시신을 거두어 갈 친족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지만 짧은 묘사만을 보고 정확한 신상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친족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시신을 거두어 갈 가능성이 낮다.
취재진이 첫 번째로 역추적한 사례는 도쿄의 한 자택 거실에서 양반다리를 한 채로 앞으로 쓰러져 넘어진 채 부패한 상태로 발견된 성명미상의 남자이다. 월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그가 죽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그는 오모리 다다토시라는 본명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도 없이 독신 생활을 한 그의 신상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사람이 없어 성명 미상으로 표시되었다.
지난 2012년 7월 3일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의 품격 있는 죽음을 보장하기 위한 독거노인 장례의례 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돌봄 서비스 대상자인 65세 이상 노인들 중에서 가족이나 친척 등 장례식을 치러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사망한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정부 부처까지 나서서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장례 제도를 만든 이유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무연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무연사에 대한 사회문제가 일어난 일본에서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국인 NHK가 보도한 스페셜 프로그램 「무연사회」를 단행본으로 만든 것으로 방영 당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보통 죽음 후의 절차라고 생각한다면 가족을 중심으로 한 지인들이 모여 장례식을 열고 산소봉분에 모시던지 화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을 살다간 한 사람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자 인간 사회의 도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NHK 취재팀이 취재한 결과, 오늘날 일본 사회에 장례조차 치러줄 인연이 없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사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