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름다워서, 슬퍼서, 외로워서, 부끄러워서 시도 때도 없이 울었다.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 류근의 첫 산문집『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혹독하고 완고한 자기풍자를 감행하며 세상과 타인의 아픔을 대신 앓는 시인의 뼈저린 기록들을 엮어낸 책이다....
올해의 가을이 왔다.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은 항상 그 모습 그대로지만 가을을 맞는 느낌은 사람마다, 나이가 바뀔 때 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겠지만 가을의 느낌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거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가을의 외로움와 허전함은 겨울의 외로움과 허전함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뼈 속을 파고드는 것이더니 이젠 나도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이런 가을의 멋진 쓸쓸함과 낭만적인 외로움과 감성을 일깨우는 고독이 참 좋아진다. 아마 나이가 더 들면 더욱 가을이 좋아지겠지...
가을은 시와 거리가 멀었던 사람도 시 한편쯤 읽고 싶어지고 이별 노래 한 소절에 푹 빠져들고 싶어지는 계절인 것 같다. 고독을 즐기는 방법은 온전히 고독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