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우 작가의 소설 ‘등대’는 ‘등대 아래서 휘파람’을 재구성한 것으로 작가 본인의 어린시절 추억이 곳곳에 묻어나는 따뜻한 소설이다. 읽는동안 마치 흑백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어둡고 칙칙한 배경이 상상되었지만, 그에반한 정이있고 추억이 있는 장면마다 사진첩같은 소설이다.
생계를 잇기위해 어머니는 섬마을에서 세남매를 데리고 도시로 올라온다. 트럭 뒤 짐칸에 똥오줌 갈기는 송아지와 함께 짐짝만도 못하게 얻어타고 도시에 온다!는 생각만으로 들뜨기 무섭게 도시에서도 한참이나 더 들어가야 하는, 고향 낙일도와 별다를바 없는 가난한 동네에 가족들은 또다시 정착한다. 도시의 후미진 곳이라 ‘후미골’, ‘늴리리 동네’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아버지 없이 네사람은 주인집 낡은 기와집에 여러이웃과 함께 얹혀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