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선사하며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인기 심리 상담사, 고코로야 진노스케. 그는 현대인들이 일과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밝히고,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하기 싫은 일을 멈추고 즐거운 인생을 만드는 방법을 이 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에 제시하고 있다.
한창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지?'를 고민하던 무렵이라 고르게 된 책이다.
나는 직업에 관련된 내용을 원했었지만 실제로는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이나, 심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심리 상담사여서 그랬던 것 같다.
중대한 스포일러를 하나 하자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은 내가 원하는 답을 정확하게 제시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6년에 발매된 책이다 보니 현시점에서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표현도 있었다. (번역 과정에서 더 신중했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했다.) 혹자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기계발 도서를 읽으면서 기대와 달리 무용(無用)하다고 느끼는 건 양국의 정서적 차이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느낀 건 세대 차이, 성향 차이였는데 어쩌면 양국의 직장 분위기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이 책을 집어든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아마 제목에 홀려서일 것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이라니, 참으로 달콤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직설적이고도 확 튀는 제목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의 절반 정도는 된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지루한 일상, 맘에 들지 않는 직장 그리고 일. 이 모든 것을 굳이 참아내며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것이 돈이든, 각자의 취미생활이든,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이든, 모두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사람들은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며 치열한 전쟁터로 몸을 담근다.
이 책은 이런 보통의 사람들의 생각들을 부수어 주기 위한 책이다.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치열하게 사는 삶, 그것을 철저히 부정하며 심지어는 잘못된 것이라고도 얘기한다. 언뜻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19년간 대기업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가 자신과 가족 사이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심리치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후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심리 상담사의 길을 선택한 과감한 결단력의 소유자다.
아침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현대인의 삶
학창시절부터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시작된 생존경쟁은 취직과 결혼을 하고나서도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행복하게 살고싶다면 지금 당장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라고 단칼에 잘라 이야기한다.
안정적인 미래와 더 나은 삶,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묵묵히 인내하고 견디는 삶은 이제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직장, 보장된 수입, 지금까지 쌓아온 지위나 위치등을 단번에 포기해야 하는데 그 누가 섣불리 시작할수 있을까?
●‘노력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을 선택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
첫째, 노력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는 믿음은 사실인가?
주위를 보면 그렇게 노력하는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좋은 평가를 얻기도 하고, 실적이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닌데 먼저 승진하기도 한다. 그러니 꼭 노력을 해야 인정받는다는 건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둘째, 남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난 가치 없는 사람인가?
이건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남의 손에, 그것도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저 문장을 읽고 하나씩 질문을 던져보니 머릿속 뿌연 안개가 걷힌 것 같았다.
도대체 ‘노력해야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믿음’은 누가 만든 거야? 노력해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노력을 안 해도 인정 받을 수도 있고, 인정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노력한다’라는 건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애매한 선택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