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복음을 굳게 견지하면서도 세상 속의 기독교에 대한 열린 목소리를 높여 온 학자 리처드 마우의 작품, 현대의 기독교가 가지는 과격한 십자군식 승리주의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리스도인이 어떤태도로 공적인 영역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탁월한 성찰이 담겨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진리를...
(1) 신념 있는 교양
오늘날의 문제 중 하나는 예의바른 사람은 종종 강한 신념이 없고,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예의가 없다는 점이다. 시민교양은 곧 공적인 예의다. 그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이해심을 품고 기지, 중용, 고상한 태도, 예절을 베푸는 것이다. 확고한 신념과 시민 정신을 두루 갖춘 사람을 많이 배출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더 확고한 신념을 갖도록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교양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다.
(2) 기독교적 시민교양에 대한 오해
기독교적 시민 교양은 상대주의적 관점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다. 교양인이 된다고 해서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믿고 행하는 것을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교양 있는 태도는 아니다. 다른 이들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다양한 종교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 또한 신앙을 지킨다며 무례한 태도를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무례함이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잘못한 것임을 지적하고 ‘관용’, ‘친절’ 등의 시민 교양을 강조한다. 그리고 시민교양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신념과 교양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저자의 고민의 흔적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처럼 ‘이런 문제가 있을 땐 이렇게 하면 됩니다.’하고 해결책을 주는 게 아니라 저자도 우리와 같이 고민하고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라는 식으로 제안을 한다는 것이다. 함께 고민해주니까 더 마음에 와 닿았고 진실하게 느껴졌다.
오늘날의 사회는 각종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그 안에서 기독교는 통합과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이는 그리스도인에게 ‘다원적이고 복잡하며 역동적인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그리스도인의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 기독교의 근본적인 개념들을 삶과 연관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경험할 수 있다. 리처드 마우의 ‘무례한 기독교’는 이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리처드 마우는 현대 기독교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시민 교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교양을 ‘온유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공손하게 사는 태도’ 라고 정의한다.
요즘 현대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다원화되고 예전과 다르게 가치관 충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기독교인들이 갖춰야 할 시민교양에 대해 알려 준다.
핵심은 다른 종교, 가치관들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인정하고 인내, 존중해주는 것이다.
즉, 친절과 이해, 관용적 자세 등을 현대 사회에 필요한 기독교적 교양으로 강조한다.
이 책의 장점은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현실에서 맞닿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기독교적 교양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 날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많은데 무작정 남의 종교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성’에 대해서도 기독교적 교양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좋아 보일 때만 좋게 보고 안 좋게 보이면 무시하려는 일들이 실제 상황에서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똑같은 존재’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시민교양을 다각도에서 점진적으로 설명하는 책
리처드 마우의 학문적 관심과 작업은 1) 아브라함 카이퍼의 개혁주의 세계관에 근거해 세상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구현하는 삶을 권고하는 것과 2) 다원주의 사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인 동시에 이 사회의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의 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저자는 <무례한 기독교>에서 시민교양의 정의와 필요성, 중요성, 다원주의 사회에의 적용, 한계를 이야기하며 그리스도인에게 “시민교양 있는 삶”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시민교양
1. 신념 있는 시민교양
저자는 마틴 마티가 말한 “오늘날의 문제 중 하나는 예의 바른 사람은 종종 강한 신념이 없고,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예의가 없다는 점이다.”를 인용하며, 시민교양만이 삶의 전부요 최종 목표는 아니며 “신념 있는 시민교양”의 계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2. 감상
나는 기독교인은 아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행한 많은 선행과 그 이상의 관용을 존경하고, 마땅히 본받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과는 별개로 내가 크리스천, 특히나 천주교가 아닌 기독교인에 대해 좋지 않은 스테레오 타입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나에게 해왔던 무조건적이고 비논리적인 요구 등등 때문이었다. 중학교 때, 길을 가다가 교회에서 흔히 나눠주는 사탕과 홍보 명함 비슷한 것을 받은 적이 있다. 나에게 웃으며 그것을 건네던 여자는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당시 내 나이가 어렸다고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불쾌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대답했다. 네, 저 지옥 갈게요. 그 당시 내 대답은 비논리적이고,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종교를 따르길 원하는 사람에게 절대로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을 줄 수 없다는, 당신들의 종교에는 절대로 발도 들이지 않겠다는 나름의 반발적 표현이었다. 그 뒤로도 비슷한 경험은 반복되었다.
- 책의 장점(유익했던 점) -
무례한 기독교.. 무신론자인 나는 이 책 제목만 접했을 때 정말 답답했다.
이런 부류의 책은 읽어보지도 접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기독교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무례한 태도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해 그리스도인이 갖춰야할 소양과 예의에 대해 설명하였고, 이는 그리스도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종교가 없는 사람들 역시 갖춰야 하는 가치관과 교양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었다.
또 자신이 경험했던 일상에서 겪었던 일들과 예시를 적절히 들어가면서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이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 좋았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 점은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책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이다.
서평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나는 무신론자임을 밝힌다. 본인이 무신론자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신론자로서 위 책의 저자인 ‘리처드 마우’의 기독교적 가치관에 내 자신이 교화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떤 종교든 그 본질에 회의감을 갖고 있다. 비록 내가 살아온 인생의 기간이 길지 않지만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종교를 가진 지인들 중에 다양성과 존중을 지닌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손에 꼽을 만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종교적 자유라 함은 이 범주에 속하는 대상이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또는 타종교인간 이든 간에 서로의 신념은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믿는 건 그 만큼 강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고 그 신념은 종교적 자유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 있어서도 침해서는 안 되며 그 자유는 타종교 및 비종교인한테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리처드 마우의 무례한 기독교. ‘제목이 뭐 이런가.’ 처음 책을 구매하였을 때 든 생각이었다. ‘도대체 어떤 작자가 쓴 글이기에 영지훈 독후감, 그것도 신학과 독후감 과제물인 이 책의 제목이 이러한가.’, ‘기독교를 반박하는, 어떤 정신 이상자의, 책일 것 같은데 하필 왜 이런 책이 신학과의 과제인가.’ 등의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도 리처드 마우가 지적한 무례한 기독교인 중에 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크게 13개의 챕터Chapter로 나뉘어 있다. 내가 이 글을 끝까지 다 읽고 난 후 한참동안 여운이 남았던 단어, 즉 이 글의 주제라 생각되는 단어는 바로 ‘신념 있는 시민교양convicted civility’이었다.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가장 도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신념 있는 시민교양’을 계발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말 일상적이지 않은 예의. 정말 낮아지는 예의. 그는 기독교인들에게 이러한 예의를 당부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향안 우리의 강한 신념도 지키면서 동시에 진정으로 친절하고 온유한 정신을 가져야 하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을, 기독교인들은 해내야 한다. 그리고 복음 전도를 통해 교양 있는 사람들이 더 확고한 신념을 갖도록 돕고,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교양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확고한 신념과 시민 정신을 두루 갖춘 사람을 많이 배출하는 전략이고, 이 두 가지 전략이 모두 중요하다고 리처드 마우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