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사회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소양을 넓히는데 기여하고자 기획된「석학人文강좌」제12권『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한국의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석학들이 일생을 바쳐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와 문제의식을 관련 분야 학자와 지식인, 일반 대중과 함께 공유하고, 인간과 사회의 본질적인...
지금껏 역사수업을 들어오면서 유목민이나 유목 세계의 입장에서 살펴보려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늘 중국사의 관점에서 배워서 유목민을 침략자 혹은 약탈자라 생각해왔다. 유목민이 남하하면서 중국왕조의 안정을 깨뜨린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이는 철저하게 중국사의 입장에 매몰된 사고였다.
하지만 동서교류사 수업을 들으면서 유목민의 입장에서 역사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들의 입장에서 그 커다란 중국 대륙으로 남하하였던 것은 이들의 세력 확장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고구려사를 배우면서 만주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했던 것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배우는 것과 어쩌면 비슷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면서 유목민의 특성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북방 유목민족이 중국 세계를 지배했던 내용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이라는 책을 서평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유목민과 유목국가가 세계사의 전개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 부분이 경시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유목민과 농경민은 인류의 역사를 움직여온 두 개의 수레바퀴였고 이를 빼놓고는 세계사에 대한 균형 있는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주제는 몽고제국이라 보고 있다. 몽고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거의 대부분 통합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서 통합된 세계를 살펴보고 세계사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가 강의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서술되었다. 이 때문에 4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장에서는 실크로드와 유목제국을 중심으로 살펴 본 후 2장과 3장은 몽골제국의 탄생과 평화에 대해 논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앞의 내용들을 포괄할 수 있는 부분인 ‘세계사의 탄생’이라는 부분을 서술하여 전체적인 상을 보여주고 있다. 본론에서는 이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도록 하겠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칭기즈 칸과 몽골제국에 대한 이미지는 야만적이며 강력한 기마군사 이었다. 또,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라시아 대부분을 다스리는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현대에 우리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남기진 않은 국가라고 생각했다. 몽골제국과 달리 서방의 로마제국은 수많은 문화재와 문화를 남겨 로마와 몽골은 대척점에 있는 제국이지 않나 싶었다.
김호동 저자는 몽골에 대한 내 생각에 반론을 제기한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에서 저자가 줄기차게 말하는 화두는 몽골제국을 위시로 한 유목국가가 세계사에 있어 끼친 영향이 막대하나 서구중심 + 농경문화 중심의 세계관으로 몽골 제국을 바라봐 몽골제국의 진가가 과소평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 민족에 대한 미시적인 이해뿐만이 아니라 문명이라는 포괄적 단위와 문명 간의 연결과 융합에 대한 거시적 이해 또한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유목민과 유목국가에 대한 온당한 이해가 세계사를 이해하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유목민은 농경민을 비롯하여 사회를 이루는 양대 축의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개인들은 유목국가에 대한 편협하고 그릇된 사고를 가진 상태에서 세계사를 이해하고 있으므로 이는 세계사에 대한 이해의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농경사회와 유목사회의 문명 간의 융합을 야기한 몽골제국에 대한 바른 이해가 세계사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문제의식은 1장인 <실크로드와 유목제국>에서 저자가 ‘교류발전형’ 모델에 따라 실크로드를 통해 문명 간의 교류와 발전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장인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에서는 몽골제국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몽골제국의 기반에 대해 서술하며 몽골제국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칭기스 칸이 등장하기 이전의 몽골 사회는 약육강식의 시대로 유목민들은 생존의 대가로 강력한 전사 집단에게 의탁하고 노동과 물자를 바쳐왔다. 이는 ‘울루스’는 정치적 블록을 형성을 야기하는 데 이러한 울루스를 씨족사회의 공동체라고 보는 견해가 존재하지만 실제 울루스는 특정 종족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며 귀족제의 원리가 실현되는 조직이었으므로 ‘가문 사회’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초기 몽골리아 초원에서는 강력한 울루스들 간의 대립이 있었으나 이를 통합한 것이 칭기스 칸이다칭기스 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에 이르러 최대 영토가 되는 대원제국과 4칸국 형세도 칭기스 칸이 몽골고원을 통합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동인은 ‘권력 관계’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친족들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칭기스 칸은 혈연 관계에 의탁하기 보다는 혼인동맹인 ‘쿠다’, 의형제 관계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의 저자 김호동 교수는 내륙아시아사의 권위자이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 책은 본래 ‘실크로드, 몽골제국, 세계사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강연원고를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문명(권)이라고 부르는 보다 넓은 단위에 대한 통찰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문명과 문명의 연결과 통합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념이 깔려있다. 또한 필자가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유목민과 유목국가가 세계사의 전개과정에서 매우 중요했음에도 그 부분이 지금까지 얼마나 왜곡되어 왔는가 하는 점이다. 또한 필자는 세계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역사상 처음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거의 대부분을 통합한 몽골제국이라고 강조하였다. 즉 몽골제국 이전의 유라시아 각 지역이 상대적인 고립성을 극복하고 유기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몽골제국의 시대라는 것이다.
황하문명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는 참으로 방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세계 4대문명과 함께 은나라라는 중국 역사 최초의 왕조에 대해 배웠을 때, ‘중국이란 나라는 정말 오래된, 위대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성인이 되면서 ‘위대한 나라’라는 것에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오래된 나라’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래된 나라’인 중국에 대해 또 한국사를 배우면서 나는 ‘중화사상’이라는 것을 배웠고, 그것이 중국의 역사를 이끌어 온 중요한 그들의 이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동북공정’과 함께 중국이 벌이고 있는 역사공정의 실태를 보면서 중국이 얼마나 ‘오래된 나라’라는 것에 집착하는지 알았다. ‘오래된 나라’가 되기 위해서 별로 타당하지 않은 여러 가지 근거를 들면서 중국 역사의 시작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려는 점이 그렇다. 여러 가지 역사공정의 실태를 통해서 중국이 얼마나 자국의 역사를 만들어냈는지를 깨달았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 민족에 대한 미시적인 이해뿐만이 아니라 문명이라는 포괄적 단위와 문명 간의 연결과 융합에 대한 거시적 이해 또한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유목민과 유목국가에 대한 온당한 이해가 세계사를 이해하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유목민은 농경민을 비롯하여 사회를 이루는 양대 축의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개인들은 유목국가에 대한 편협하고 그릇된 사고를 가진 상태에서 세계사를 이해하고 있으므로 이는 세계사에 대한 이해의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농경사회와 유목사회의 문명 간의 융합을 야기한 몽골제국에 대한 바른 이해가 세계사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문제의식은 1장인 <실크로드와 유목제국>에서 저자가 ‘교류발전형’ 모델에 따라 실크로드를 통해 문명 간의 교류와 발전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장인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에서는 몽골제국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몽골제국의 기반에 대해 서술하며 몽골제국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칭기스 칸이 등장하기 이전의 몽골 사회는 약육강식의 시대로 유목민들은 생존의 대가로 강력한 전사 집단에게 의탁하고 노동과 물자를 바쳐왔다. 이는 ‘울루스’는 정치적 블록을 형성을 야기하는 데 이러한 울루스를 씨족사회의 공동체라고 보는 견해가 존재하지만 실제 울루스는 특정 종족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며 귀족제의 원리가 실현되는 조직이었으므로 ‘가문 사회’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초기 몽골리아 초원에서는 강력한 울루스들 간의 대립이 있었으나 이를 통합한 것이 칭기스 칸이다.
칭기스 칸이 몽골고원을 통합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동인은 ‘권력 관계’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