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 사람 사이로 들어와 자기 생애를 시작한 사랑의 문학적 해부학!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할 모든 연인을 위해 이승우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장편소설 『사랑의 생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일 뿐이고, 사랑이 그 안에서 제 목숨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의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해...
[사랑의 생애 이유]
책을 읽기 전 왜 제목이 ‘사랑의 생애’ 일까 의문이 들었다. 책 한 장을 넘기는 순간 그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책 내용을 보자면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홀려서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 한다’, ‘사람이 사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사람 속으로 들어온다. 사랑이 들어와 사는 것 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즉,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사랑 속으로 들어가 허우적대며 정신 못 차리는 상태가 되는 개념이 아니라 반대로 사랑이 사람 속으로 들어와 짧을 수도 있고 길수도 있는 생애를 시작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주체이기 보다는 사랑이 주체가 되어 사람 속에서 생애를 시작한다는 말은 상당히 의외이고 신선하게 들렸다. 즉, 이 말을 다시 풀이해 보면 ‘나는 사랑에 빠졌다’ 라는 말은 이 ‘사랑의 생애’ 작품 속에서 맞지 않는 말이다. 바로 사랑이 시키고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 주체 속에 빠질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