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전 소설 중 유일한 비극 소설, 문고본으로 다시 태어나다!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고본 「네버엔딩스토리」제 17권 『운영전』. 이 책은 지은이와 창작 연대를 알 수 없는 애정소설로, 사회와 신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채 사랑을 지키기 위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결말을 담고 있는 고전 소설 중...
제목 : 운영의 삶을 통해 본 억압된 삶과 저항
어느 시대에나 관습과 제도가 있기 마련이다. 관습과 제도는 사회 유지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모든 사회 구성원이 기존의 사회 질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즉 사회의 변혁을 꿈꾸는 이들에게 관습과 제도는 변혁을 막는 장애물이다. <운영전>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초기 또는 중기이다. 당시 궁녀들은 궁궐 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자유를 포기해야 했다. 임금을 제외한 남성과 사랑을 할 수 없었기에 대부분의 궁녀들은 사랑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가야 했다.
궁녀의 운명은 생각보다 일찍 결정됐다. 궁녀가 되기 위해선 10세 전후로 궁궐에 들어가 견습 나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궁녀는 궁궐의 관습과 제도에 따라 주체적인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로 살아가야 했다.
줄거리
임진왜란 직후 ‘유영’이라는 선비는 안평 대군의 사저였던 수성궁에 놀러 갔다가 취몽 중에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고, 그들에게 두 사람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13세에 궁녀로 입궁한 운영은 안평 대군을 찾아온 김 진사라는 선비를 보고 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은 시를 전하며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다른 궁녀들과 김 진사의 하인인 특의 도움을 받아 수성궁의 담을 넘나들며 더욱 깊어 간다.
내가 읽은 고전 소설이라 하면 주로 남들 다 아는 유명한 홍길동전이나 허생전, 옹고집전 등이다. 책 선택 시 그동안 눈으로 제목만 훑고 지나갔던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운영전이었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다른 소설들과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소설들은 전통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운영전은 달랐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대부분 고전 소설에서의 당연함이 없었다.
작자미상의 ‘운영전’은 모의고사를 풀면서 한번 읽어보고 인상 깊게 느껴져 찾아보게 된 소설이다. 궁중의 전아한 말투와 한시의 빈번한 사용 등을 통해 짐작하건대, 아마도 학문적 소양을 상당히 갖춘 사람이 쓴 소설로 추정되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었던 비극적 사랑을 통해 궁녀들의 억압된 삶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전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비극적 결말로 되어 있으며, ‘현실-꿈-현실’의 몽유(夢遊) 구조를 잘 구현하고 있다.
운영전은 오늘날의 사람 이야기와 매우 비슷하다. 운영전의 사랑이야기, 우정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책을 읽으면서 운영이와 김진사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고 궁녀들의 우정은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먼저, 운영이와 김진사의 사랑이야기가 슬픈 결말로 끝나는 것도 그렇지만 그 과정이 굉장히 애틋해서 더 슬픈 것 같다. 특히 운영이의 감정이 아름다운 문구로 잘 표현되었던 것 같다. 운영이의 마음 표현이 김진사에 대한 설렘과 현실에 대한 슬픔을 잘 나타내 주었다.
그들의 유일한 소통 수단으로 운영과 김진사는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다. 이 부분이 특히 와 닿았는데 고등학교에 다닐 때 좋아하는 선배 사물함에 쪽지를 넣어 놓고 확인은 했는지 궁금해 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이다. 쪽지를 쓸 때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고심해서 쓰고 몰래 사물함에 넣을 때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운영전」을 처음 읽었을 때는 단지 연애소설, 액자형 구조의 몽유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일차원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해 보면 운영과 김진사의 사랑과 자유연애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번 계기로 다시 읽어 보니 처음에는 안 보였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굉장히 자유로운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지금 시대에서는 당연한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보이만, 소설의 배경인 조선 시대의 신분제도의 벽 안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 시대는 유가 사상의 예법인 예, 충, 효의 이념이 주축을 이루었다.
방학동안 계절수업을 들으면서 이번처럼 보람찼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년에 책 3권을 읽을까 말까한 저인데, 비록 자의든 타의든 독서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뿌듯한 것 같습니다. 고전소설에 대해서도 평소의 저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편견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비록 요즘 소설처럼 화려하거나 다양한 면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뭐랄까 예전의 순박함이랄까?...소박하면서도 조촐한 옛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운영전」을 누가 추천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운영전」이 조선시대 유일의 비극소설이었습니다. 오히려 ‘유일의’이란 말이 왠지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결말은 식상할 정도로 많이 봐왔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운영전」의 작자는 미상. 원명은 「수성궁몽유록」이며, 갈래는 염정소설 또는 애정소설이고, 산문체와 역어체를 문체로 사용한 액자식구성의 소설입니다. 주제는 염정소설의 형식에 잘 따른 남녀간의 지고한 사랑을 특히 궁녀의 비극적인 삶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운영전> 독후감
- 등장인물 이해를 중심으로
17C 초반의 전기소설 <운영전>은 안평대군의 사저인 수성궁을 배경으로 궁녀 운영과 선비 김진사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들의 사랑은 사회 통념상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금지된 사랑이어서 더욱 애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몽유구조와 액자구조로 단순한 서사 구성을 뛰어넘는 효과와 함께 애정사건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적 욕망이 억압된 궁중 질서로 인해 어떻게 좌절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운영전>은 17세기의 애정소설로 이 작품의 제목은 배경이 되는 수성궁에 주목하여 <수성궁몽유록>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한 그곳에서 비극적인 주인공인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인물을 내세워 <유영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쟁 직후 평범한 선비인 유영이 왕족인 안평대군의 거처였던 수성궁을 구경하러 갔다가, 안평대군의 궁녀였던 운영과 김 진사의 혼령을 만나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영전>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액자구조 ․ 몽유구조 ․ 환혼구조 ․ 유명구조를 통해 표현효과를 증대시켰다. 둘째, 사건전개는 詩를 뒤따르는 느낌으로 詩가 주를 이룬다. 셋째, 도교적 도선사상이 나타나 있다. 넷째, 사회 문제, 현실의 입체적 반영, 입체적 인물 등 소설이 입체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째, 고전소설의 경우 대부분이 행복한 결말을 맺으나 운영전은 비극적 결말이다. 다음은 <운영전>의 줄거리이다.
1. 서론
<운영전>은 조선시대 고전 소설로 창작 시기와 작자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원본이 전해지지 않아 줄거리가 비슷한 한글본, 한문본이 전해지고 있다. 배경은 조선 선조 시대이며 주인공은 선비 유영이다. 유영은 수성궁에 놀러 갔다 잠이 들고 아름다운 여인과 마주 앉아 운영의 이야기를 들으며 운영전을 짓는다. 운영전은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로서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2. 본론
<운영전>의 가장 큰 특징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유교를 중심으로 했던 조선 시대에서 남녀 간의 사랑은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신분 질서가 임진왜란 이후에 무너지면서 신분을 뛰어 넘어 사랑을 하는 남녀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