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4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출판한 『편견이란 무엇인가』는 편견에 대한 애덤 샌델의 철학적 고찰을 담은 책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베이컨, 데카르트, 한나 아렌트와 가다머에 이르기까지 편견에 대한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비교하고 흥미롭게 해석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바르게 이해된 편견은 명료한...
이 책은 서문은 임마누엘 칸트가 내린 ‘계몽’에 대한 정의로 시작한다. 그는 ‘계몽’을 '편견 일반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정의했다. 칸트가 말하는 '편견'이란 정당화되지 않은 증오 이상의 것이다. 편견이란 아직 그 타당성을 명시적으로 검토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은 모든 선판단 혹은 판단의 원천을 가리킨다. 또한“우리의 이해와 판단은 언제나 우리가 관여하는 전통과 기회, 실행에 의해 형성된 세계 내에서 혹은 지평 안에서 정황적인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는 20세기 독일의 철학자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의 문장이 있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은 항상 정당화되지 않은 우리의 의식아래에 숨겨져 있는 선입견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편견의 부정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편견은 판단을 방해하는 것 보다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또한 편견과 배경지식의 교집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본문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차례대로 내용을 살펴보자면 1장 ‘편견에 반대하는 주장’에서는 편견에 대한 정의와 여러 철학자들의 편견에 반대하는 주장이 나온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편견을 세탁한다면 그리고 소위 정신의 우상을 일소화한다면 인간의 지성이 훨씬 향상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우상’이란 언어나 습관, 교육 등을 의미한다. 그는 우리의 이해가 편향되지 않고, ‘빈 서판’으로 있는다면 사실에 더 가까운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네 데카르트는 “지식을 하나씩 차례로 재구성하기 이전에 모든 선개념을 제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표현들은 편견은 단지 부당한 반감이나 적대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 대해 그 타당성이 증명되지 않은 모든 판단의 원천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편견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것 이상의 가정이 있어야 한다. 이성적 판단이라면 우리가 전통이나 관습, 교육을 통해 배우게되는 모든 선판단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가정이다. 애덤 스미스는 편견을 가족, 친구 국가에 대한 우리의 충성심과 연결시켰다. 이러한 편견은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한 생각으로 맹목적인 습관과 관습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