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 중, 일 3국이 함께 만든 동아시아 근현대사 교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이 책은, 3국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집필하여 동시에 출판하는 최초의 동아시아 공동 역사 교재이다. 19세기 중엽 이후 침략과 전쟁으로 얼룩졌던 과거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이 말은 한국, 중국, 일본 이 세 나라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이들 세 나라는 전쟁을 일으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고, 때론 서로의 문물을 주고받으면서 발전을 도모하기도 했다.
그러나 19세기 중엽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동아시아의 균형은 깨지고 말았다. 특히 ‘한국의 전쟁 기지화와 민중의 피해’라는 부분을 읽다가 내 눈이 멈추었다. 내용은 대략 이랬다.
우리 민족은 황민화 정책으로 인해 황국신민서사의 암송을 강요받고 일본 황국이 있는 곳을 향해 절을 해야만 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일본어의 사용을 강요받았으며, 우리 민족의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하는 창씨개명을 당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군수품을 조달하는 군수 기지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따라 공업이 발달하고 신흥도시가 생기면서 항구 등이 붐비는 긍정적인 면도 생겼지만, 그 이익은 모두 일본과 일본인의 차지로 돌아가는 등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 같지만 다르게 -
18세기 말부터 19세기는 서양 열강들이 아시아 지역으로 대거 진출했던 시기이다. 중국, 한국, 일본 역시 서양 열강들의 압박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3국 모두 개항을 하게 되지만 그 대응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미래를 여는 역사」 제 1장은 3국의 근대화 모습과 각국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먼저 중국의 개항과정을 살펴보자. 중국은 넓은 영토만큼 많은 인구와 자원으로 그들 스스로 자급자족이 가능했다. 따라서 식민지 열강의 개항요구에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아편전쟁으로 중국 근대사 최초,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을 영국과 맺게 된다. 그 결과 중국은 영국에 홍콩을 할양하며 5개의 항구를 개방하게 된다. 그 뒤를 이어 천진 조약, 베이징 조약의 체결로 열강들의 침략은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게 강제로 성립된 중국의 개방은 서민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 배상금과 더불어 자급자족이었던 자연경제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양옆에 중국과 일본을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무기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독도 문제(한국과 일본), 댜오위다오 문제(일본과 중국), 동북공정(한국과 중국). 이렇게 서로에게 대립의 화살을 날리는 세 국가는 이 문제를 가지고 몇 십 년, 아니 몇 천 년 동안 싸워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고 나아지기는커녕 이것이 외교문제 차원으로 확대되어 각국 간의 감정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각국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까지 전하고 있어 단호한 경고 조치로는 그 진행 속도가 늦춰지지 않는다.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물처럼 얽히고설킨 세 나라지만, 지금은 과거보다 더 큰 영향 속에 둘러싸여 있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