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의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오상원!
오상원 중단편선『유예』. 한국의 전후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오상원의 대표작 10편을 수록하였다. 오상원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과 삶 속에서 '행위한다'는 것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탐구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 존재의 의의를 묻고 있다.
오상원은 실존주의와 행동주의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실존'에 초점을 맞춘 <유예>와 같은 작품들과, 상대적으로 '행동'에 초점을 맞춘 <모반>과 같은 작품들로 구분된다. 하지만 두 경향의 작품들은 모두 전쟁이 강요하는 상황 아래에서 인간이 자신의 실존과 존재 이유를 둘러싸고 경험하는 고뇌와 좌절을 그리고 있다.
오상원의 등단작인 <유예>는 적에게 체포되어 죽음을 눈앞에 둔 군인의 시각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이 붙잡히는 과정에서부터 총살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이 회상을 통해 재현된다. <모반>은 요인 암살을 맡았던 한 테러리스트의 불안과 삶의 이유를 보여준다. 오상원의 소설들은 영화적 기법들이나 의식의 흐름 등 다양한 소설적 실험들을 시도하고 있다.